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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삼학도 '5성급 호텔' 건립사업 무산되나

등록 2022.07.12 13: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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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률 시장 "다른 장소라면 돕겠다" 반대 입장 고수

목포시, 추진여부 조만간 결정…민간사업자 대응 관심

[목포=뉴시스] 목포 삼학도 위치도.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뉴시스] 목포 삼학도 위치도.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 목포시 삼학도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5성급 호텔'이 무산위기에 놓였다. 전임시장 재임기간 민간사업자가 선정된 가운데 7월 1일 새롭게 취임한 박홍률 시장이 삼학도 호텔건립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시는 삼학부두 일원 20만㎡에 호텔과 리조트를 건설하는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의 추진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전임 김종식 시장 재임시절 추진된 '삼학도 평화누리 조성사업'은 지난 4월 스카이원레져㈜, 하나금융투자㈜, ㈜한국토지신탁 등이 공동 참여하는 대영디엘엠 피에프브이㈜를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민간사업자는 오는 2026년까지 총 사업비 3500여 억원을 투입해 대형컨벤션(800명 이상 수용가능)과 총 900여 실의 5성급 호텔&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업 승인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삼학도 호텔건립을 지속적으로 반대해 오던 박홍률 시장이 지난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사업은 중대기로를 맞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40여 년이 넘도록 복원화사업이 추진된 삼학도가 호텔업자 개인의 이윤추구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 동안 1400여 억원이 투입된 삼학도 복원화사업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박 시장은 "목포에 5성급 호텔이 들어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삼학도에 건립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 건립이 다른 위치에서 진행된다면 시장으로서 도와주겠다"면서 "삼학도는 여수 오동도에 더하는 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회전목마와 바이킹 등이 설치되는 어린이 놀이시설과 워터스크린 등을 통해 삼학도의 밤바다를 살릴 수 있는 용역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이 중단위기에 놓이면서 민간사업자의 대응도 관심사다. "다른 장소로 옮기면 돕겠다"는 입장이지만 민간사업자의 수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목포시장직 인수위에 참여했던 한 인수위원은 "박 시장이 삼학도는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호텔건립을 반대해 왔다"면서 "지방선거 이전부터 강조해 온 만큼 사업을 취소하는 쪽으로 최종 입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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