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자산 60% 부동산…금융자산은 현금·예금 선호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64%, 주요국 대비 높아
현금예금 43%·보험연금 30%·금융투자 25% 순
금융투자 중 주식 20%, 채권·펀드 2.3%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지난해 가계 자산은 부동산을 비롯한 비금융자산 비중이 가장 높았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보유한 비금융자산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제외한 금융 자산으로는 현금·예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 주요국 가계금융자산 비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5.6%, 부동산을 포함한 비금융자산은 64.4%로 집계됐다.
비금융자산 비중은 다른 주요 선진국 대비 높은 편이다. 주요국 비금융자산 비중은 호주 61.2%, 영국 46.2%, 미국 28.5% 순이다.
국내 가계에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데에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상승장이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최근 4~5년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보유하던 비금융자산 비중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주요국 대비 낮은 편이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금융자산이 각각 71.5%, 53.8%로 절반을 넘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가계에서 보유한 금융자산 중에서는 현금·예금 비중이 43.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은 보험·연금은 30.4%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줄었다.
비중이 가장 적은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5.4%로 전년과 동일했다. 이중 주식 비중은 20.8%로 지난 2018년(15.2%)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채권과 펀드 모두 2.3%로 전년 대비 줄었다.
주요국 금융자산 비중을 살펴본 결과 한국과 일본은 현금과 예금, 미국은 금융투자상품, 영국과 호주는 보험·연금 비중이 높았다.

대체로 지난 2020년부터 2년 간 주요국 자산 구성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정점까지는 소비가 치체되면서 저축률이 높아지면서 현금·예금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시장 호황세 영향으로 부동산 자산가치가 상승하면서 비금융자산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가계자산이 주요국 대비 금융자산 비중은 적은 반면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에 쏠린 점에 주목했다. 장기적으로 비금융자산 비중을 낮추고 금융자산도 고루 분포하도록 배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가계 자산을 배분하려면 장기적으로 비금융자산 비중을 낮추고 금융자산으로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최근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등을 활용해 금융투자상품과 퇴직연금 등 비중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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