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내식당에서 먹은 메뉴들…실제 가격 보니
마제덮밥, 황태곰탕 등 7000~8000원, 계열사별로 3000원 받기도
"삼성 복지는 밥"이라는 이야기 다시 회자
이 부회장, 현장 경영에 구내식당이 '소통 공간' 역할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제공) 2022.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8/30/NISI20220830_0019187650_web.jpg?rnd=20220830140645)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제공) 2022.08.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저염식 가마솥 황태곰탕에 일본식 마제덮밥, 라면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에 적극 나서며 직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점심으로 먹은 메뉴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부회장이 구내식당에서 직접 식판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과 함께 그가 먹은 메뉴들이 하나 같이 친근해 재계에선 "이 부회장 특유의 자유로운 소통 문화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삼성그룹 구내식당은 급식 계열사인 웰스토리가 주로 운영했는데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 한때 그룹의 부정적 이미지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부회장이 다양한 사업장의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직원 소통의 핵심 공간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는 물론 삼성 직원 복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높이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방문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등의 구내식당이 이 부회장 특유의 '소통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장 경영을 위한 계열사 방문 때마다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며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가마솥 황태곰탕이나 마제덮밥 같은 이색 메뉴로 식사하며 "삼성 직원 복지의 핵심은 밥"이라는 이야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실제 풀무원과 신세계푸드 등이 운영하는 삼성 구내식당들은 임직원들이 기호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주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한식·중식·일식은 물론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까지 준비한 곳이 대부분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 24일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았을 때도 총 8가지 점심 메뉴가 준비됐다.
삼성 구내식당은 1끼 가격은 평균 7000~8000원으로 계열사 별로 단돈 3500~5000원을 받는 곳도 있다. '런치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점심 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삼성 직원들의 이 같은 '식사 복지'는 이 부회장 방문을 계기로 외부에 알려져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아침, 점심, 저녁을 각각 한 번씩 직원들이 무료로 먹을 수 있다"며 "기본식 외에 추가로 1000원만 더 내면 프리미엄 메뉴인 선택식도 고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특히 원하는 임직원은 테이크아웃으로 음식을 포장해서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먹을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 참석에 앞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8/19/NISI20220819_0019151615_web.jpg?rnd=20220819145220)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 참석에 앞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8.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그룹의 구내식당은 한때 그룹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도 했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가 거의 모든 삼성의 구내식당을 운영했는데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빠진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34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당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지난해 8개 기업의 구내식당을 웰스토리가 아닌 외부 급식업체에 개방했다. 올해는 28개 구내식당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외부 업체들이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이 결과 주요 사업장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다양한 급식업체들이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광주사업장은 동원홈푸드, 구미사업장은 아이비푸드, 기흥사업장은 풀무원FNC가 운영을 맡는다. 또 서울 서초사옥 구내식당은 브라운F&B가 수원사업장은 신세계푸드와 현송, 용인 아라마크 등이 단체급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내식당 평가에 임직원 품평회도 포함시키는 등 직원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직원들이 원하는 다양한 식단을 제공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구내식당 소통은 의외로 연조가 길다.
삼성전자가 서울 태평로 사옥에 입주했던 2008년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종종 삼성생명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며 직원들과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6월에는 김동연 전 부총리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도 했다.
2020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등을 방문했을 때도 모두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자회사인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방문했을 때도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원들을 위한 구내식당 운영에까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도 현장 방문 시 구내식당이 이 부회장과 직원들이 함께 소통하는 핵심 공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