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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아이크림' AHC 인기 저무나…카버코리아 희망퇴직

등록 2022.09.16 13: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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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홈쇼핑 아이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AHC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가 실적 악화에 따른 인건비 절감을 위해 희망 퇴직에 나섰다.

카버코리아는 2017년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에 인수된 후 2018년 매출 고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AHC 아이크림은 꾸준한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온라인·인플루언서 기반으로 성장한 신규 브랜드의 시장 침투력이 커지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버코리아는 인력 절감을 위해 희망 퇴직을 진행 중이다. 희망 퇴직을 신청한 인력에 대해 14개월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의 이 같은 희망퇴직 조건에 응한 인력은 대리, 과장급 실무 인력부터 상무 등 임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버코리아는 1999년 설립된 화장품 회사로, 홈쇼핑을 주요 채널로 'AHC'라는 브랜드를 알렸고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인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 시리즈를 통해 실적이 급성장했다. 홈쇼핑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보영, 김혜수, 강소라 등 유명 연예인 모델을 한꺼번에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홈쇼핑 대표 화장품'으로 자리매김한 AHC는 2016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영업이익은 3.5배 이상 급성장했고 이듬해인 2017년 유니레버에 3조원에 인수됐다.

그러나 유니레버 인수 이후 카버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8년 매출 6580억원을 올려 고점을 찍은 카버코리아는 2020년 매출이 4000억원대로 주저앉았고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450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를 기록하다 2020년 800억원대로 감소한 뒤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81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악화에 따라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17년 1732억원이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속해서 쪼그라들어 2020년 1000억원 아래인 640억원으로 63% 감소한 뒤 지난해에도 659억원에 그쳤다.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 시리즈는 지속적인 리뉴얼을 거쳐 현재 시즌 10까지 출시됐고 아이크림 외에도 선스틱, 선쿠션, 선세럼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버코리아의 실적 악화 원인을 온라인·인플루언서 기반 화장품 브랜드의 시장 침투력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한다. 실제로 AHC의 주요 판매 채널이었던 '홈쇼핑' 편성에서 AHC 아이크림 편성 비율은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올해 1~8월 TV홈쇼핑 편성 기준 AHC 아이크림 방송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며 "MZ세대가 좋아하는 온라인·인플루언서 기반 화장품 브랜드 편성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AHC 아이크림이 꽉 잡고 있던 홈쇼핑 편성표는 최근 코리아테크의 바르는 멀티밤 ‘가히’, 조성아뷰티의 ‘어성초세럼’, 인플루언서 기반으로 성장한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의 ‘물광에센스·마스크’ 등이 채웠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온라인과 인플루언서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가 성장했고, 이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과거처럼 대표 브랜드가 독점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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