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계기, 스크린도어 장애 유발…통신3사 '방관' 지적
5G 중계기 고출력으로 스크린 센서 오작동
지상 역사 38개 역 중 30개역 잇따라 발생
코레일 시정조치 요청에도 문제 해결안 돼
野 김영주 "원인 밝혀져도 방관…대책 필요"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지난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사가 광역철도 지상역사 승강장에 설치한 5G 이동통신 중계기 안테나의 전자파가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한 5G 중계기 때문에 스크린도어 센서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통신 3사는 이 사실을 파악하고도 방관하고 있다고 김 의원이 지적했다.
지난 2020년 6월 이후 2년간 5G 중계기로 인한 스크린도어 장애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서울본부 관할 지상 역사 38개역 중 30개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 중앙선 망우역에서는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승객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5G 중계기의 고출력으로 인해 스크린도어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코레일의 거듭된 5G 중계기 전력 차단 요청에 이동통신3사가 자체 원인 파악에 들어갔고, 올해 4월 현장 측정 결과 보고서에서 코레일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승강장에 설치된 중계기의 출력은 상한 기준 5V를 약 5배 초과한 24V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원인 파악 이후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U플러스) 중계기의 위치와 높이를 조정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코레일은 지속적인 장애 발생에 지난 19일 지상 역사에 설치된 모든 5G 중계기 출력을 차단해 줄 것을 이동통신 3사에 재차 요청하는 한편 5G 중계기 가동을 재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 의원은 "이동통신 3사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뒤로하고 5G 품질 유지만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안타깝다"며 "스크린도어 장애 원인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사태를 방관하는 이동통신 3사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동통신 3사는 관계부처, 연구기관. 공공기관들과 함께 중계기 출력을 낮추거나 제품교체를 하는 등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해 즉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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