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의 파브르'…50년 곤충학 외길 박규택 교수
박규택 과학의전당 이사장 인터뷰
"곤충학 연구 경험, 과학계 발전 지표될 것"
"과학의전당 통해 노벨상 곧 나올 것"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곤충학자인 박규택 과학의전당 이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1X.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2/15/NISI20230215_0019775477_web.jpg?rnd=20230215213737)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곤충학자인 박규택 과학의전당 이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1X.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우리나라 과학계가 노벨상을 못 탄 이유는 과학자들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평생 50년 연구할 일을 5년밖에 하지 못하는 국내 환경 때문입니다. 노벨상 탈 만한 인재를 국가가 밀어주지 못하는 것이죠"
'한국의 파브르'로 불리는 박규택 과학의전당 이사장은 국내 최고 곤충학자이자 과학계 원로다. 서울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곤충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 분야 최고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을 거쳐 현재는 본인의 연구를 지속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50여 년간 곤충분류학을 연구하며 발견한 약 850종의 신종 곤충을 세계 400여 편의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를 인정받아 한국곤충학상, 옥조근정 훈장, 삼일문화상, 은관문화 훈장, 동북아생물보전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단 생활과 함께 곤충학 연구 외길을 걸었던 그가 과학계 숙원사업인 '과학의전당'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박 이사장은 최근 서울 수서동 과학의전당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만나 "국내는 추세에 따르는 연구밖에 할 수 없어 노벨상 대상이 되는 학자가 나오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고자 과학의전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의전당은 지난 2020년 2월 대한민국 국가과학기술헌정자문회의 주최 '과학의 전당 설립방안 토론회'를 계기로 설립추진위원회를 꾸려 2021년 7월 15일 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했다. 예술의 전당과 같이 과학계를 상징하는 물리적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또한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겸 국제과학기술 정보교류의 장, 과학기술 국제홍보센터 기능 등을 소화한다.
"곤충학 연구 경험, 과학계 발전 큰 지표될 것"
그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아무도 관심 안 두는 학문을 공부한다는 생각이 들 때였다"며 "그렇게 어려운 연구 생활을 이어가는데도 버러지(곤충) 공부한다는 말을 들을 때면 부모님께 죄송했다"고 회상했다.
그런데도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곤충이었다. 박 이사장은 "인생에서 힘들었던 연구임에도 지속했던 이유는 '기초를 닦는 외길을 걷자','역사에 남는 일을 하자'는 의지였다"며 "그 의지를 끝까지 이어가고자 유학을 떠났고, 유학 이후 베트남과 백두산 등 전세계 밀림에서 곤충 850종을 발견하며 곤충 분류학 외길을 50년 걸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곤충학자인 박규택 과학의전당 이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수서타워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표본을 살펴보고 있다. 2023.02.1X.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2/15/NISI20230215_0019775467_web.jpg?rnd=20230215213621)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곤충학자인 박규택 과학의전당 이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수서타워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표본을 살펴보고 있다. 2023.02.1X. [email protected]
박 이사장은 발견한 곤충마다 한글로 작명해주며 '한글을 빛낸 과학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발견한 수많은 곤충에게 우리나라 고유의 한글 이름을 붙여줬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어원을 생물학사에 영원히 기리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역할들이 국가를 위해 공헌한 일이자 애국 활동"이라며 "오랜 외길 연구 생활의 고비를 거치면서 역사적으로 영원히 남는 일을 해야 학계도 발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그는 해당 업적을 인정받고 지난 2018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박 이사장은 이 과정에서 과학계가 발전할 원동력은 '흔적'이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렇게 국가를 위해 공헌하며 역사에 남는 일을 해야 학계가 발전한다"며 "그 흔적과 메시지를 과학의전당에 남겨 우리나라 과학계에 밝은 불을 전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과학의전당을 기반으로 근시일내 노벨상이 나올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학의전당을 통해) 과학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된다면 노벨상은 곧 나올 것"이라며 "그간 축적된 연구 결과를 고려해 한번 여건이 구축되면 노벨상은 향후에도 이어서 계속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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