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강래구 수자원공사 감사, 사직서 제출
지난 16일 검찰 소환조사 응한 후 바로 다음날
[대전=뉴시스] 한국수자원공사 강래구 상임감사위원이 15일 대전서 열린 '2020년 안전분야 반부패협의회 포럼'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휴가를 내고 잠적한 지 5일 만이다.
19일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강 상임감사는 지난 16일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한 후 다음날 바로 사직서를 냈다.
수자원공사는 강 감사의 사직서를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전달하고, 환경부는 이번 주 중으로 사직 처리를 한다는 방침이다.
강 감사는 지난 12일 자신이 근무하는 수자원공사 감사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고 난 후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2019년 12월 수자원공사 상임감사로 임명된 강 감사는 지난해 12월 15일자로 임기가 완료됐지만 후임자가 선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 상임감사는 임기 2년에 1년 연임이 가능한 자리로 어떤 이유로 후임이 확정되지 않아 계속 재직해 왔는지 의문이 든다.
강 감사의 연임이 끝나는 시점에서 수자원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공모를 내고 후임자를 물색했지만 적격자가 없어 후임자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임원의 경우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기와 연임을 마치고도 후임자가 없을 경우 업무공백을 막기 위해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적격자가 왜 없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재공모를 위한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 감사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정근 사무부총장을 통해 윤 모 의원에게 수천만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검찰 소환조사에서 “대전지역 사업가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강 감사가 상임감사 지위를 이용해 이권에 개입한 대가로 금품을 수수해 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 동구 지역위원장 출신인 강 감사는 19~20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이후 2019년 12월 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되고 나서 대한감사협회 회장과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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