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 학교 공기순환기 사업 '늑장' 지적
시의회 2018년부터 필요성 제기
올들어서야 20개교에 시범 설치
교육감 10대 공약 추경 6억 반영

울산시교육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시교육청의 지역 학교 실내체육관 공기순환기 설치 사업이 늑장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이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올해 들어서야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일선 학교에는 사업계획을 하룻만에 제출할 것을 독촉하면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기 때문이다.
23일 시교육청 및 시의회 교육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역 학교 공기순환기 설치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시의회가 그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 외부공기 악화로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자 2018년 하반기부터 시의회 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수의 서면질문과 5분 자유발언, 시정질문 등을 통한 공기순환기 설치 촉구가 이뤄졌다. 당시 시교육청도 답변을 통해 2019년부터 공기순환기의 순차적 확대 설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실행되지 않았고, 학교 실내체육관 공기순환기 설치를 공약으로 내건 천창수 교육감이 취임하면서 부랴부랴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시교육청은 올해 추경에 6억4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역 20개 학교 실내체육관에 공기순환기를 시범적으로 설치키로 했다. 이후 시교육청은 2024년 35개교, 2025년 45개교 실내체육관에 공기순환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타 시도의 경우 사업 추진이 상당히 진척돼 강원도는 94억원을 들여 모든 초·중·고에 설치를 마쳤고, 서울 290개, 인천 133개, 대구 144개 학교에 설치가 완료됐다. 부산은 올해 2차 추경을 통해 전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교육청의 이 같은 늑장 추진 논란 속에서 올해 진행 중인 시범사업마저 부실조사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 담당 부서가 지난 9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공기순환기 신청 수요조사를 하면서 다음 날인 10일 정오까지 답변을 요구한 것. 특히 공문상에 ‘미제출 학교는 희망하지 않음으로 간주하겠다’고 명시해 일선 학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학교 관계자는 “학생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사업을 불과 하루 만에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한다는 건 각 학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여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업 추진 계획 수립 이후 일선 학교 수요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문을 보냈다. 답변 기한이 촉박했지만 100여개 학교가 신청했다”며 “교육감 10대 공약으로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이후 만족도 조사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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