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포스코·현대重도 총파업 예고…'생산 비상' [산업계 연쇄파업 리스크③]

등록 2023.09.05 14:50:00수정 2023.09.05 15:50: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포스코 노조 총파업 수순에 김학동 부회장 직원 설득

현대重 노조, 6일부터 총파업 돌입…최고대우 요구

사진은 올해 4월 포스코노동조합 임단협 출정식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은 올해 4월 포스코노동조합 임단협 출정식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철강·조선업계에도 총 파업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이들 업계의 맏형 격인 포스코와 HD현대중공업이 총 파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포스코 노조는 창립 55년만에 총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며, 현대중공업 노조는 업계 최고 대우를 요구하며 추투(秋鬪)를 불사한다는 각오다.

양사 모두 임금 인상과 관련한 이견이 큰 상황이어서 간극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에서 총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포스코는 생산 차질이 심각해질 수 있고, 현대중공업은 선박 납기 지연 피해가 불거질 수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중식비 인상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 등을 제시했다.

노사 양측은 20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6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신청을 진행하는 한편 쟁의 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 나선다.

노조가 사실상 총 파업 수순을 밟자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부회장)은 지난 4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고객사 신뢰 하락을 언급하며 직원들 설득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파업으로 인해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계약 종료 제품과 납기 지연 제품이 많아 막대한 페널티를 맞을 수 있다"며 "지난해 힌남노라는 초재난도 임직원이 함께 헤쳐나간 것처럼 우리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포스코 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포스코홀딩스는 건설경기 침체와 글로벌(중국) 철강 수요 감소, 생산 차질 등의 여파로 올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오는 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4일과 5일에도 2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하며 사측에 새로운 임금안 제시를 압박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노동조합지를 통해 "HD현대그룹의 눈치보기식 교섭 행태는 올해도 변함이 없다"며 "더 이상 눈치보기식 교섭 지연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하지 않을 경우 파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노조의 총 파업 예고에 우려를 표했다. 노조가 총 파업에 돌입하면 조선소 가동률이 떨어지며 선박 납기 지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발주처와 약속을 제때 이행하지 못하면 하반기 선박 수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노조는 앞서 제시한 기본급 18만490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간 원만한 합의를 위해 회사는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