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中 전기차 디플레·경쟁심화…구조적 변화 전망"

한자연 '중국 전기차시장 이슈 점검' 보고서 발간

보조금 폐지 이후 판매량 추이 유지 중

상위 업체 집중된 시장 아니나 추세적 증가 불명확

[서울=뉴시스]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 이슈 점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전기차 시장이 향후 디플레이션 압박과 자국 전기차 기업 간 경쟁 심화로 구조적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료는 중국의 전기차 보급 추이 및 예측치 비교.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2023.09.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세계 1위 규모의 중국 전기차 시장이 디플레이션 압박과 경쟁 심화로 구조적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8일 '중국 전기차 시장 이슈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아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 구조조정 여파가 주요 기업까지 확산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원이 중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이후 추세 이탈 여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에도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최근 수년간 판매량 추이를 유지했다.

혁신 제품의 초기 판매량은 큰 성장세를 보이는데 2018~2022년 판매량을 바탕으로 산출한 지수함수 추이와 비교한 결과 올해 1~7월 판매량이 그간의 변동성 수준 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또 중국 자동차 시장 구조 변화에 대해 주요 상위 업체 집중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기차의 분기별 판매 데이터를 허쉬만·허핀달 지수(HHI)로 계산한 결과 최근 1년 여동안 HHI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2분기 중국 전기차 시장의 HHI는 브랜드별로 봤을 때 1038, 그룹사로 봤을 때는 1120로 집계돼 집중도가 높은 시장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계량화한 지표인 HHI이 1500 이하면 비집중 시장, 1500~2500은 중간 정도로 집중된 시장, 2500 초과는 고도로 집중된 시장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다만 이 같은 집중도가 장기적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어 추세적인 증가인지 불명확하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시장은 모델 다양성이 내연기관차 시장보다 낮아 일부 업체에서 인기 모델이 생겨나면 HHI가 많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전기차 산업 내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성장 둔화 환경에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 구조조정 속도가 더욱 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자동차공업회는 업체 간 경쟁 심화로 허위·비방성 마케팅이 심각해지자 지난 3월 공동 대응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호 산업분석실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디플레이션이 현실이 된다면 전기차 산업의 성장 추이도 추세 이탈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 둔화 환경에서 업체 간 경쟁 심화로 구조조정 속도도 더욱 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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