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파리서 '최후의 2일' 엑스포 현장지휘…"무거운 책임감"
한 총리, 26일 파리 찾아 '마지막 이틀' 지휘
극도 보안속 각국 BIE대표 접촉…'정성·집중'
리야드, 165표 중 119표로 '결선' 없이 선정
'오일머니 물량 공세로 금전적 투표' 분석도
부산, 2035 재도전 검토…박형준 "도전계속"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팔레 데 콩크레 디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 및 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2023.1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1/29/NISI20231129_0020145736_web.jpg?rnd=20231129040418)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팔레 데 콩크레 디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 및 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2023.1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뉴시스]김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9일(현지시간)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전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틀간 마지막 총력전을 지휘했으나 '오일머니'를 앞세운 리야드를 넘지 못했다.
한 총리는 28일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 디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부산 유치가 무산된 직후 "국민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코리아 원팀'을 이뤄 유치전을 함께 했던 기업들과 부산 시민, 국회에 감사를 표하고 "그동안 182개국을 다니면서 가졌던 모든 외교적 새로운 자산은 계속 발전시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장인 한 총리는 지난 26일 프랑스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파리에서 3일간 머무르다 귀국한 뒤 한 총리가 마무리를 맡은 것이다.
한 총리는 파리에서 BIE 회원국 대표들과 오찬 세미나, 리셉션, 양자 면담 등 촘촘한 접촉을 이어갔다. 정부는 "단 한 표도 놓치지 않기 위해 분초를 아끼며 유치활동을 전개했다"고 표현했다.
한 총리는 한국 지지 예상 국가들을 공고히 다지고 사우디 지지 예상 국가 중 흔들리는 조짐이 있는 국가들을 공략한다는 두 가지 전략으로 마지막 교섭에 임했다.
이를 위해 BIE 회원국들에게 기후변화, 경제 개발, 포용적 성장 등에 대한 한국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두 단어로 정의를 하자면 정성과 집중"이라며 "모든 면담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고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채택을 주도했던 당사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파리에 합류해 오찬 기조연설에 나서는 등 직접적으로 힘을 보탰다.
다만 한 총리가 만난 교섭 대상국과 접촉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세르비아가 주최한 '2027 베오그라드 인정박람회 개최 축하 리셉션'이 사후적으로 공개된 유일한 일정이었다.
정부는 한국이 접촉했거나 한국 지지를 내정한 국가들을 사우디가 파악해 공격적 교섭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 지지가 확실시되던 한 국가가 사우디 쪽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팔레 데 콩크레 디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유치 경쟁국 간 설명회를 마친 뒤 사우디측 관계자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2023.1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1/29/NISI20231129_0020145732_web.jpg?rnd=20231129040418)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팔레 데 콩크레 디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유치 경쟁국 간 설명회를 마친 뒤 사우디측 관계자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2023.1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오일머니'의 장벽은 높았다. 부산은 28일 투표에서 총 투표수 165표 중 29표에 그쳐 탈락했다.
리야드는 119표를 확보해 결선 투표 없이 개최지가 됐다. 3자 이상이 등록한 BIE 투표에서 결선 없이 단판으로 끝난 첫 사례다. 한 총리는 투표 후 사우디 측 대표단과 악수를 나누고 축하를 건넸다.
정부는 지난 1년 6개월간 총력전으로 사우디를 박빙세까지 추격했다고 보고, 1차 투표에서 사우디의 3분의 2 득표를 차단한 뒤 결선에서 이탈리아 지지표와 사우디 1차 지지표 일부를 확보해 역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으나 무산됐다.
사우디가 종교와 중동 지역정세 등에 기반한 자동 지지표가 있고, '오일머니'에 기반한 압도적 자금력을 갖춘 데다 본격적 유치전에 한국보다 1년여 먼저 뛰어들었던 점 등이 정부 예상보다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총리는 28일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 직접 연사로 나서 '부산 이니셔티브'의 비전과 의지를 설명하고 "110개 개발도상국과 소규모 경제국가를 대상으로 5억20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국제사회 도움에 보답하고 싶다"고 역설했으나 열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 총리는 투표 전날인 27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82개국 중 약 60~70개국을 직접 만나본 결과 한국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가장 적합하다는 국제사회 중론을 확인했다면서도 "대한민국을 평가하고 지지해야 된다는 이유는 다 얘기를 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를 왜 지지하느냐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한다"고 했다.
부산의 역량과 비전을 앞세워 회원국 설득에 성공한다고 해도, 이것이 그대로 지지 표심으로 원활하게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됐다.
유치위 측에서 '오일머니'를 직접적 패인으로 보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유치위 자문교수인 김이태 부산대 교수는 "엑스포 개최를 통해 10조원 이상의 투자를 저개발국가에 천문학적 개발차관과 원조 기금 역할을 함으로 인해서 금전적인 투표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덕수(오른쪽) 국무총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프리젠테이션 리허설을 위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2023.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1/28/NISI20231128_0020145212_web.jpg?rnd=20231128155621)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덕수(오른쪽) 국무총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프리젠테이션 리허설을 위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2023.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부산시는 2035 세계박람회 재도전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8일 개최 무산 후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부산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의 땀과 눈물과 노력과 열정을 기억하고 도전하는 한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위 관계자는 "과거에도 주요 국제 대회와 행사는 여러차례 재도전 끝에 성사된 경우가 많고 장기적으로 보면 그러한 시도 과정 자체가 외교의 지평을 넓혀왔다"며 재도전의 의지를 밝혔다.
한 총리는 유치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한 지난해 7월8일부터 28일 BIE 총회 직전까지, 25개국을 방문해 112개국의 주요 인사 203명(정상급 74명)에게 부산 지지를 요청해왔다.
윤 대통령과 국무위원, 대통령 특사, 13개 기업 임직원의 이동거리를 합산하면 민관은 1989만1579km(지구 495바퀴 거리)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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