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문화 유적 팔아요"…빚더미 伊 '눈물의 매각'
![[서울=뉴시스] 이탈리아 정부가 한계에 다다른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카푸아성 등 유명 문화유적들의 매각을 추진한다. (사진=텔레그래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8/12/NISI20240812_0001626549_web.jpg?rnd=20240812151142)
[서울=뉴시스] 이탈리아 정부가 한계에 다다른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카푸아성 등 유명 문화유적들의 매각을 추진한다. (사진=텔레그래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한계에 다다른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카푸아성 등 유명 문화 유적들의 매각을 추진한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남부 도시 나폴리 인근의 카푸아성을 오는 11월 경매에 내놓는다.
감정 평가액은 2억4000만유로(약 3600억원)다. 유명 유적인 만큼 낙찰가는 감정가를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카푸아성은 신성 로마제국 황제인 카를 5세를 위해 16세기 건립됐다.
이 성은 군사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한때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이탈리아에 걸쳐 광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카를 5세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하지만 인근 카세르타 왕궁이 주요 관광 명소가 된 것과는 달리 카푸아성은 수 세기에 걸쳐 방치됐다. 현재는 이탈리아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다.
카푸아성 외에도 나폴레옹의 유배지로 유명한 엘바섬의 등대, 프렌체·파도바·타란토 지역의 궁전과 별장, 군사 막사, 창고 등도 매물로 나왔다.
공공건물 경매를 통해 국가 부채 규모를 줄이려는 정부 계획의 일환이다.
카푸아성의 매각은 이탈리아 문화예술재단 FAI(Fondo Ambiente Italiano)의 분노를 촉발했다. 이들은 카푸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FAI 카세르타 지부를 이끄는 건축가 단테 스페치아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문화재를 보호해야 한다"며 "카푸아성과 같은 보물을 빼앗기는 데 논쟁의 여지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137.3%로, 유로존에서 그리스(160.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또 지난해 이탈리아의 재정 적자는 GDP 대비 7.4%로,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5월 이탈리아 정부에 구조개혁 등을 통해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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