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군 출신' 외교안보라인 전면 배치…'신설' 외교안보특보 장호진
경호처장→국방장관, 국방장관→안보실장 이동
국방장관에 김용현, 안보실장에 신원식 내정
윤, 나토 정상회의 후 외교안보 인선 구상 고민
윤 정부 안보실장 '외교' →'안보' 무게중심 이동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진석 비서실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방부 장관 등의 인사를 발표를 위해 브리핑실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비서실장,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 2024.08.12. [email protected]
윤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경호처장을 지명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군 출신의 신원식 국방장관을 내정했다. 또한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자리를 새로 만들어 외교 관료 출신인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에게 새로운 역할을 맡겼다.
이번 외교안보 인선에서 군 출신 인사를 전면에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김 후보자는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윤석열 정부 초대 경호처장 역할을 수행해왔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는 국방안보분야 전문가이며 합리적이고 희생적인 지휘스타일로 군 안팎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며 "특히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국방부 장관으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군 출신으로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던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추천할 정도로 국가관, 충성심, 전략·전술 이해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신임 국방부장관에 김용현(왼쪽부터) 현 대통령경호처장,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 초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 신임 안보실장은 3성장군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차장,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안보실장은 모두 외교 관료 출신이 맡았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군 출신 인사에게 역할을 맡긴 것이다. 대통령실은 "당면한 안보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한 치의 안보공백 없이 대통령을 보좌해 국가안보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보실장에서 자리를 옮긴 장 특보는 북미관계, 북핵 문제, 미·중·일·러 4강 외교에 두루 밝은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초대 주러시아대사, 외교부 1차관, 안보실장을 연이어 맡았다. 정 실장은 "국제정세와 외교안보정책에 관해 대통령을 보좌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같은 외교안보 인선 구상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가 변하고 있고, 동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안보적으로 여러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최적의 대응 방안을 숙고했고, 여름휴가 때 구상을 마쳤다고 한다.
[호놀룰루=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호필 합참차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조태열 외교부장관, 윤 대통령, 인태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찰스 플린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 2024.07.10. [email protected]
일각에서는 장 특보가 안보실장 역할에 적합하지 않아 밀려난 일종의 '문책성 인사'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오히려 그 반대라는 입장이다. 원자력발전소(원전), 방위산업, 한미일 관계, 한중관계, 한러관계 등 안보와 경제 복합적으로 연계된 현안들을 책임지고 끌어나갈 사람이 필요한데 그 적임자가 장 특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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