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결전의 날' 앞…해리스 '지상전' vs 트럼프 '공중전'[美대선 D-7④]

등록 2024.10.29 05:03:00수정 2024.10.29 06:52: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해리스, 네거티브 강화…조직력 동원해 표심 구애

트럼프도 '막말' 늘려…이벤트로 언론 관심 유도

유명 인사도 유세에…"막판 해리스가 불리" 분석도

[말번·스완나노아=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미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리스 후보는 지상전에, 트럼프 후보는 공중전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2024.10.29.

[말번·스완나노아=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미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리스 후보는 지상전에, 트럼프 후보는 공중전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2024.10.2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팽팽한 접전 속 대선 전 마지막 일주일을 맞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7개 경합주를 샅샅이 누비며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해리스 캠프는 조직력을 동원해 유권자를 직접 만나 구애하는 '지상전'을, 트럼프 캠프는 각종 이벤트로 언론 관심을 집중시키는 '공중전'에 주력할 예정이다.

해리스 '反트럼프' 네거티브 강화…경합주서 '지상전' 총력

해리스 후보는 우선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마무리 연설에 나선다.

엘립스 공원은 2021년 1월6일 트럼프 후보가 선거 패배 불복 연설을 한 곳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연설에 자극받아 국회의사당을 습격했고, 트럼프 후보는 의회 난입을 선동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리스 캠프는 이날 연설을 '최후변론'으로 명명했다. 검사 출신인 해리스 후보의 이력을 내세워 트럼프 후보의 혐의를 부각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해리스 후보는 유세 초기 자신이 새로운 후보임을 내세워 '자유'와 '변화'를 강조했었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오면서 지지율이 떨어지자 트럼프 후보를 '파시스트' 등으로 묘사하며 네거티브 공세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후보가 78세 고령인 점을 겨냥해 "연설에서 횡설수설한다", "군 통수권자로서 자질이 걱정된다" 등 인지력을 문제 삼고 있다.

'결전의 날' 앞…해리스 '지상전' vs 트럼프 '공중전'[美대선 D-7④]


경합주 유세도 예정돼 있다. 30일 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유세에 이어, 31일엔 네바다와 애리조나에서 멕시코계 라틴계 밴드 공연을 펼치며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조직력을 동원해 가정 방문이나 전화 등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지상전'도 펼칠 예정이다.

더힐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경합주 전역에 직원 2505명과 사무소 358개를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보다 훨씬 큰 규모라고 한다.

해리스 캠프 한 관계자는 "유권자가 있는 모든 곳에서 접촉하는 전략"이라며 "유권자들이 정치 뉴스를 쉽게 외면할 수 있는 파편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가능한 한 많은 횟수와 방법으로 유권자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인 시골에서 표를 가져와야 한다며, 민주당이 이길 방법은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애스턴=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애스턴에서 CNN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2024.10.29.

[애스턴=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애스턴에서 CNN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2024.10.29.


트럼프, 막말 늘려 '집토끼' 단속…이벤트로 언론 관심 집중

트럼프 후보도 마지막 주 경합주 유세에 집중할 계획이다. 29일엔 펜실베이니아를, 30일엔 위스콘신을 찾는다. 31일 네바다에 이어 다음달 1일엔 다시 위스콘신에서 유세를 연다.

브라이언 휴스 트럼프 캠프 수석 고문은 성명에서 트럼프 후보가 하루에만 여러 건 유세를 하고 있다며, 경선 마지막 주 "모든 격전지를 적어도 한 번은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도발과 '막말'을 늘려 보수 강경파 표심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민자를 동물로 묘사하거나 대규모 추방 수용소를 세우는 등 극단적 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식이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는 내용의 경합주 광고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기도 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보다 '내부의 적'이 더 큰 문제"라며, 정치적 반대파를 '적'으로 몰며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해리스 후보를 "저능아"로 부르기도 했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가 지난 27일(현지시각) 유세장에 나란히 선 모습. 2024.10.29.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가 지난 27일(현지시각) 유세장에 나란히 선 모습. 2024.10.29.


지난주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을 튀기거나 드라이브스루에서 직접 주문을 받는 등 '일일 알바'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27일엔 고향 뉴욕에서 대규모 유세를 열어 언론 집중을 유도했다. 뉴욕은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7~8월 해리스가 후보 부상 이후 일종의 컨벤션 효과로 언론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당혹감을 느꼈다. 이에 선거 막판 화제성 이벤트를 잇따라 열어 언론 보도를 집중시키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클라크스턴=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조지아주 클라크스턴에서 열린 대선 유세장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손을 잡고 소개하고 있다. 2024.10.29.

[클라크스턴=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조지아주 클라크스턴에서 열린 대선 유세장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손을 잡고 소개하고 있다. 2024.10.29.


해리스, 비욘세에 오바마까지 총동원…트럼프는 머스크 내세워

양당 후보들은 유권자 관심을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유명 인사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미국 국민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팝스타 비욘세를 유세에 동원했다. 민주당 거물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도 경합주를 돌며 지원에 나섰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도 선거 직전 해리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트럼프 후보는 일론 머스크 테스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지원을 물심양면 받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7일 뉴욕 유세 무대에도 올라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재정 적자를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AP/뉴시스]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 27일(현지시각)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 유세에 참석한 모습. 2024.10.29.

[뉴욕=AP/뉴시스]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 27일(현지시각)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 유세에 참석한 모습. 2024.10.29.


일각에선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해리스 후보의 전략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가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데이비드 카롤 메릴랜드대 교수는 AFP에 해리스 캠프가 조직력을 동원한 지상전과 자금력에서 유리하긴 하지만, 미국 선거인단 시스템상 트럼프 후보가 여전히 이점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매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만큼, 누구도 자신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더힐과 디시전데스크HQ의 예측 모델은 현재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53% 확률로 보고 있다. 같은 기관이 집계한 여론조사 평균에서 해리스 후보는 48.6%, 트럼프 후보는 48% 지지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