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봉지 커피' 가격 인상에…카페 프랜차이즈들도 들썩이나
동서식품 커피 제품 가격 평균 8.9% 인상
로부스타 원두 가격 전년比 91% 뛰어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동서식품이 환율 및 원가 지속 상승으로 인해 15일부터 모카골드, 카누, 티오피 등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고 밝혔다.
1일 서울 소재 유통 매장에서 동서식품 커피가 판매되고 있다. 2024.11.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국내 인스턴트 커피 1등인 동서식품이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가격 동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동서식품은 국제 원두 가격이 오른 것을 인상의 배경으로 설명했는데, 커피전문점들도 원부자재 가격에 물류비·인건비·임대료까지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어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오는 15일부터 평균 8.9% 올린다.
이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리필 500g 제품은 1만7450원에서 1만911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2.16㎏ 제품은 2만3700원에서 2만5950원으로 인상된다.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7260원에서 1만8900원으로, 맥심 티오피 275㎖ 제품은 1290원에서 1400원으로, 맥스웰하우스 500㎖ 제품은 1450원에서 1560원으로 오른다.
스타벅스는 올해 8월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 가격과 원두 상품군 가격을 인상했고, 3개월 만인 이달에도 아이스 음료 11종 톨(355㎖) 사이즈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카페 프랜차이즈의 잇따른 가격 인상은 국제 원두 가격이 오른 탓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 로부스타 원두 평균가격은 t당 4687.65달러로 전년(2453.95달러) 대비 91.02% 뛰었다.
우리나라는 주로 베트남에서 로부스타를, 브라질에서 아라비카를 수입하고 있다.
원두 가격 상승세는 아라비카도 마찬가지다. 뉴욕상업거래소(NYBOT) 기준 t당 5582.05달러로 1년 전 t당 3431.45달러보다 63%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26일에는 52주 최고가인 t당 6038.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두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서는 가뭄과 고온을 겪고 있고, 베트남 역시 가뭄에 태풍 피해까지 더해져 원두 생육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주요 커피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이디야커피 등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지금 당장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는 올해 8월 국내에서 커피 음료 그란데·벤티 사이즈 가격을 올렸고 이달엔 커피가 아닌 일부 아이스 음료 가격을 올렸다.
추가적인 커피 가격 인상 여부와 관련해선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조만간에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할리스 관계자는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 가맹점주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가피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가격 조정을 면밀히 검토해 부담을 줄이고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메가MGC커피와 컴포즈 커피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원두 가격 인상분을 바로 제품 값에 반영할 경우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당장 가격 인상에 나서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이 오른 것은 맞지만 바로 제품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 반발이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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