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7% "머지 않아 신종감염병 유행"…상반기보다 걱정 늘었다
한국리서치, 하반기 감염병 국민인식조사 공개
48% "한국, 신종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정부 대응 부정 평가 50%…4월보다 12.1%p 증가
70% 이상 "백신, 어떤 경우에도 강요해선 안돼"
[서울=뉴시스]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24년 하반기 감염병 관련 국민인식조사'. (자료=한국리서치 보고서) 2024. 11. 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가까운 시일 내 새로운 감염병이 유행할 것이라 전망하는 등 신종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이전보다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한국리서치가 질병관리청과 협업해 진행한 '2024년 하반기 감염병 관련 국민인식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선 이 같은 국민들의 인식이 파악됐다.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내에서 가까운 시일 내 신종감염병이 유행할 것'이라는 데에 '다소 그렇다'는 응답은 48.6%, '매우 그렇다'는 응답은 19.2%로 둘을 합치면 긍정 응답이 67.8%를 차지했다.
지난 상반기 조사(4월)에서 긍정 응답이 57.7%였는데 이때보다 10.2%p 증가한 수치다. 특히 40대(72.8%)와 50대(75.1%)는 10명 중 7명꼴로 신종감염병 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응답자의 75.7%는 '국내에서 신종감염병 대유행이 발생한다면 장기간 지속될 것 같다'는 데 동의하고 있었다. 성별이나 세대에 관계없이 이런 경향이 나타났다.
신종감염병 감염이 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63.3%가 '심각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국민건강과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인식은 77.5%였다.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8.0%는 한국이 신종감염병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평가는 지난 상반기에 비해 4.8%p 증가했다.
신종감염병 대유행이 심각한 재난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90.2%로 교통사고(85.2%)나 화학 및 생물학 재난(77.7%), 지질 관련 재난(75.2%) 이상으로 팬데믹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의 일상회복 수준을 물었을 땐 100점 만점 기준 환산한 점수로 평균 74.2점이 나왔다. 지난 상반기 조사결과가 75.7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일상회복이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절반 수준에도 회복을 못 한 사람도 8.5%로 일부 있었다.
신종감염병 유행 대비를 위해 가장 강화가 필요한 역량으로는 '정보제공과 소통 역량(45.8%)'이 꼽혔다. '생명과학기술 연구개발 역량(43.1%)', '공중보건체계(42.3%)'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서울=뉴시스]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24년 하반기 감염병 관련 국민인식조사'. (자료=한국리서치 보고서) 2024. 11. 25 *재판매 및 DB 금지
신종감염병 대유행에 대한 정부의 대비·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은 36.9%로 상반기 대비 8.9%p 감소한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50.4%로 같은 기간 12.1%p 증가했다.
다만 방역당국이 감염병으로 인한 공중보건위기로부터 국민을 잘 지키고 있다는 평가는 63.8%로 부정적인 평가(36.2%)보다 많았다. 질병관리청의 전문성, 정보공개성, 위기대응능력에 대해선 3명 중 2명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신접종과 관련해선 응답자 중 86.2%가 백신이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 수단이라는 데 동의했지만 71.8%는 백신 접종을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두고 어떤 경우에도 강요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향후 주기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반드시' 하겠다는 사람은 25.1%에 불과했다. 만 65세 이상에서 이 답변은 47.8%로 좀 더 높았다.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이유는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거나 이상반응이 걱정돼서였다.
응답자 중 91.4%는 국산 mRNA 백신 제조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안정성과 효과성이 입증될 경우 '반드시 접종할 것'이라는 의견은 17.3%로 저조했다.
감염병으로 인한 공중보건위기 상황에서 가장 높은 신뢰를 받는 사람은 의료전문가(90.3%)였다. WHO 등 국제기구 발표의 신뢰도는 87.4%, 질병관리청은 82.2%였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지인을 신뢰하는 비율 80.7%과 비슷했다.
보건당국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가 감염병 유행 이해나 대응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70~80% 수준이었고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로는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다'거나 '내용이 자주 바뀜'이 꼽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가장 주된 경로는 TV, 신문, 라디오 등 대중매체(90.4%)였다. 그 다음은 인터넷·SNS 등 온라인 매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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