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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차입금 의존도 85%…돈줄 마른 대왕고래 빚으로 연명하나

등록 2024.12.11 05:30:00수정 2024.12.11 0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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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부담부채 13년 만에 9조→15조 급증

5년째 완전자본잠식…작년 이자 4898억원

예산 전액 감액에 정부 몫도 석유公 부담

사채 발행액 12조…한도 21조원까지 여유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대왕고래'로 명명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 첫 시추를 진행할 노르웨이 업체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오전 부산 영도구 외항에 정박하고 있다. 2024.12.09.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대왕고래'로 명명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 첫 시추를 진행할 노르웨이 업체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오전 부산 영도구 외항에 정박하고 있다. 2024.12.0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가운데 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광구 시추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정부 출자 없이 자금을 마련해야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5년째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한국석유공사의 재무상황에 난항에 예상된다.

다만, 석유공사의 사채 발행 한도가 9조원(2022년 말 기준)가량으로 여유롭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석유공사의 이자부담부채는 15조4197억원, 총자산은 18조2295억원이다. 이에 따른 차입금 의존도는 84.59%에 달한다.

지난 2010년 차입금 의존도가 35.16%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당시 9조1556억원에 불과했던 이자부담부채가 그 사이 큰 폭으로 늘었던 반면 총자산은 13년 만에 7조8072억원이 줄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밝혔다. 예상지역은 영일만 38~100㎞ 범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밝혔다. 예상지역은 영일만 38~100㎞ 범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석유공사는 2020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지속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산(19조7799억원)에서 부채(21조1664억원)를 제외한 자본 총액은 마이너스(-) 13조864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지난해 이자 비용만 따져도 4898억원이다.

문제는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석유공사가 대왕고래 광구 1차공 시추에 대한 모든 비용을 감당해야 할 처지란 점이다.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합의 없이 감액 예산안을 강행 처리했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유전개발사업출자 예산 505억원 중 497억원을 감액했다.

해당 예산 중 8억원을 제외한 금액이 대왕고래 1차공 시추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셈이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8차 본회의에서 국세법 일부개정법률안 가결을 선언하고 있다.2024.12.1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8차 본회의에서 국세법 일부개정법률안 가결을 선언하고 있다.2024.12.10. [email protected]



1차공 시추의 경우 1000억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절반은 정부 출자금, 나머지 절반은 한국석유공사 예산을 쓸 예정이었는데 사실상 정부 출자금이 모두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석유공사가 회사채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예산 삭감에 따른 사업 차질 우려에 대해 "석유공사가 자체적으로 조달 방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여러 난관 있을 것"이라면서 "사채 발행도 대안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석유공사법 제12조에 따르면 사채 발행 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석유공사의 사채 발행 한도는 21조3996억원이며, 사채 발행 잔액은 12조3169억원이다. 현재 사채발행 한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석유공사 관계자는 "사채 발행 등 내부 검토가 되고 있지는 않다"며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조심스런 반응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24.06.0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24.06.03.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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