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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母'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K푸드 글로벌화 선도 [2024 K유통가 女風주역③]

등록 2024.12.27 14:56:02수정 2025.01.13 09: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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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삼양식품 입사 후 신제품 위원회 이끌어

김 부회장 주도로 개발한 '불닭볶음면' 해외서 인기

'불닭'으로 실적 우상향…K식품 최초 7억불 수출탑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1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1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IMF 당시 한 때 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던 삼양식품은 2010년대 후반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뤄냈다.

현재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만든 주역은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전 명예회장의 며느리다.

1994년 삼양식품 오너 2세인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과 결혼한 김 부회장은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해 남편인 전인장 전 회장을 돕기 시작했다.

김 부회장이 삼양식품에 입사한 1998년은 회사가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한 이후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던 시기다.
[서울=뉴시스] 김 부회장이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4.01.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 부회장이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4.01.09.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부회장은 2006년부터 신제품 위원회를 주도했으며, 2012년에는 불닭볶음면을 출시해 삼양식품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기 시작했다. 김 부회장이 '불닭의 어머니'로 불리는 이유다.

불닭볶음면은 김 부회장이 매운 요리 가게 앞을 지나던 중 손님들이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한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매운 라면을 개발하기로 결심한 것에서 시작됐다.
 
그는 각국의 매운 소스와 매운 고추·조미료를 직접 공수해 소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고 약 2년 후 라면을 세상에 선보였다.
 
불닭볶음면은 출시 초기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해외 곳곳에서 '불닭챌린지' 등이 유행하자, 불닭볶음면 수출량도 급증했다.

실제 삼양식품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8093억원으로 2016년(930억원) 대비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총 수출액 9638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68%로 대폭 뛰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수출 비중은 77%까지 확대됐다.

해외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삼양식품 실적 역시 우상향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146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불닭볶음면'은 단일 브랜드 매출 1조원을 달성했으며,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수출 전문 생산 공장인 밀양 2공장을 건설 중이다.

당초 5개로 계획했던 밀양2공장의 생산라인은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6개로 늘렸다.
김정수 부회장이 6일 열린 밀양2공장 착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삼양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정수 부회장이 6일 열린 밀양2공장 착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삼양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밀양2공장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출 물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중국 내수용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밀양2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2027년쯤에는 다시 공급량이 수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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