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20년 내공…미국서 경쟁력 '너끈'[CES 2025]
美 라스베이거스 현지 양판점 '로우스' 가보니
6년 연속 '가장 신뢰하는 종합가전 브랜드' 선정
"美 소비자 신뢰감, 中 따라오지 못할 높은 허들"
[라스베이거스=뉴시스]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5 취재 중에 방문한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 가전·인테리어 유통업체인 로우스(Lowe’s)에서 LG전자 미국법인 가전영업실장이 미국 시장에서 LG전자 가전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LG전자는 지난해 미국의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가 실시한 '가전 브랜드 신뢰성 평가(Appliance Brand Reliability Rankings)'에서 평가 대상제품 8종을 모두 생산하는 종합가전업체 중 가장 높은 점수인 75점을 받으며 1위였다.
LG전자 미국법인 김성택 가전영업실장은 "이 조사는 10년 이상의 제품의 불량률과 소비자들의 반응 이런 걸 종합을 해서 결정을 하는데 냉장고·세탁기·쿠킹·식기세척기 등 전라인에서 수상을 받은 브랜드는 우리뿐"이라고 말했다.
LG전자를 향한 미국인들의 신뢰는 지난 9일(현지 시각) 방문한 라스베이거스 포트 아파치 거리에 위치한 '로우스 홈(Lowe’s Home)' 라스베이거스 지점에서도 확인됐다.
로우스는 미국 전역에 17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주택 리모델링 용품 판매업체로, 홈디포(The Home Depot)와 함께 미국 최대 규모 가전 유통채널이다. 이 매장에는 삼성전자와 미국 대표 주자 월풀, 중국 기반의 하이센스, 메이디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즐비하지만, LG전자의 '워시타워' 제품은 생활가전 코너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LG전자의 워시타워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 아래로 직렬 결합한 제품이다.
LG전자는 2020년 국내 최초 원바디(One Body) 세탁건조기 워시타워를 출시하며 복합형 세탁건조기 시장을 열었다. 최근 美 포브스가 발표한 ‘최고의 적층형 세탁건조기(The Best Stackable Washers And Dryers That Are Compact And Efficient)’에서 최고의 세탁건조기(Best Stackable Washer And Dryer Overall)에 선정됐다.
세탁기 옆에는 가전 업체 중 유일하게 아나모픽 3D(Anamorphic 3D·착시현상을 활용해 입체감을 구현하는 영상기법)을 활용한 광고도 보였다. 회사 측은 "LG전자의 생활가전이 대표적인 프리미엄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시타워는 소음과 진동이 적은 데다, 안정성 면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끌어내고 있다. 또 건조기 필터를 따로 비울 필요 없이 세탁기를 통해 배출하기 때문에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과 달리 집안 내 공간 제약이 크지 않은 미국에서 이 제품은 세탁기, 건조기를 나란히 배치하는 걸 선호하던 고객의 제품 사용 습관도 바꿔 놓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LG 워시타워 판매량은 2023년에 2021년보다 15% 이상 늘어나는 등 지속 성장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세탁기를 구매한 소비자 중 23%가 적층형 세탁기·건조기 세트를 구매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아직 미국 가전시장은 기존 업체들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
김 실장은 "미국은 제가 본 소비시장 중 가장 보수적이다"며 "지난 20년 이상 축적된 신뢰감은 중국 업체들이 물량이나 저가 공세로는 넘어설 수 없는 허들"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22년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미국 월풀을 제치고, 명실상부 세계 1위 생활가전 업체에 올랐다. 최근에는 북미 지역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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