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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정치 생명 걸고 휴전 합의 지킬까

등록 2025.01.17 07:32:34수정 2025.01.17 07: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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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정부 명줄 쥔 극우파 반대에

1단계 이행 뒤 2단계 무산 가능성

트럼프와 관계 악화 감수할지 관건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9월24일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가자 휴전 합의 이행과 정치 생명을 위협할 총선 실시 사이의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2025.1.17.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9월24일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가자 휴전 합의 이행과 정치 생명을 위협할 총선 실시 사이의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2025.1.1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 지구 휴전 합의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미래에 큰 변수가 됨에 따라 합의가 유지될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합의가 이뤄졌다는 발표가 있은 뒤 이스라엘 연립 내각의 극우파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아직 합의를 비준하지 못하고 있다.

극우파는 네타냐후 총리가 권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연립 정권 파트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15일 밤 정부가 휴전 합의를 승인한다면 자신이 이끄는 유대인권당이 연정을 탈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이 이끄는 시온주의당도 휴전 합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유대인권당은 120 의석 중 6석, 시온주의당은 7석을 차지하고 있다. 두 정당이 연립정부에서 탈퇴하면 연립정부 의석이 현 68석에서 55석으로 줄면서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벤그비르는 휴전 뒤 전투가 재개되면 다시 연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스모트리치는 1단계 6주 휴전 뒤 영구 휴전으로 이행할 경우 연정을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그비르와 스모트리치는 궁극적으로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네타냐후는 최근 스모트리치가 연정에 남도록 설득하기 위해 애써왔다. 그러나 스모트리치는 첫 번째 6주 간의 휴전 뒤 즉시 하마스와의 전쟁을 재개하겠다고 약속해야 연립 정부에 남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는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의회 과반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을 재개하거나, 연정이 붕괴해 조기 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것이다. 

일부에선 15개월 이상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계기로 네타냐후 총리가 조기 총선을 선택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은 정치적 계산을 벗어나 휴전 합의를 완료하도록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있으며 트럼프는 전쟁 종식을 바란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 왔다.

그러나 연립내각이 붕괴돼 총선이 실시되면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네타냐후에 대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허용한 군사적, 정책적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할 전망이다.

따라서 네타냐후가 휴전 합의 2단계 진행을 무산시킴으로써 스모트리치를 붙잡으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트럼프 정부의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의 요하난 플레즈너 소장은 "트럼프 정부와 스모트리치 및 벤-그비르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네타냐후는 트럼프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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