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경영진 대폭 물갈이…'대한항공' DNA 심었다
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 대표 교체
통합 작업과 동시에 아시아나 '흔적 지우기'
직원 동요 의식…조원태, 아시아나에 임직원 메시지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취득하며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대한항공은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된다. 사진은 11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 모습. 2024.12.11.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11/NISI20241211_0020626397_web.jpg?rnd=20241211145412)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취득하며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대한항공은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된다. 사진은 11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 모습. 2024.12.11. [email protected]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및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LCC 자회사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 석태수 전 부회장의 용퇴 이후 부회장을 공석으로 뒀다. 4년여에 걸친 통합 작업을 이끈 우기홍 신임 부회장은 기업결합을 마무리한 공을 인정받아 6년 만에 부활한 부회장 직에 낙점된 것이라는 평이다.
대한항공의 LCC 자회사인 진에어 역시 박병률 대표(전무)가 직을 유임한 채 이혁 인재개발본부장(상무) 1명만 신규 선임됐다.
인사 변화가 크지 않은 대한항공과 진에어와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LCC 자회사인 에어서울·에어부산까지 모두 대표가 교체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년여간 회사를 이끈 원유석 대표가 물러나고 송보영 대표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송보영 대표는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 출신으로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새롭게 아시아나항공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대표도 모두 대한항공 출신 인물로 물갈이됐다. 에어서울은 김중호 대표이사가 신규 취임했다. 김 대표는 1991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마케팅부 ▲여객노선영업부 등을 거쳐 ▲후쿠오카지점장 ▲오사카지점장 ▲제주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에어부산을 이끌게 된 정병섭 대표 역시 김중호 대표와 마찬가지로 1991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노선영업부 ▲워싱턴·미동부지점장 ▲스케줄운영부 담당을 거쳐 지난해 여객영업부 담당을 역임했다. 에어부산은 영업본부장으로 송명익 전 대한항공 기업결합 TF(태스크포스) 총괄팀장도 함께 선임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정비·안전·재무·인사(HR) 부문 전무 2명, 상무 3명, 부장 3명 등 총 8명을 아시아나항공에 파견하는 인사를 낸 바 있다. 본격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하기 전 소규모 파견 인사를 통해 통합 작업을 본격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번 인사에서 대한항공 출신들로 큰 폭의 물갈이가 단행되며 향후 양사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이 같은 인사를 두고 대한항공이 강조한 '화학적 결합'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항공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에만 모든 대표이사와 상당수 임원이 교체되며 인적 쇄신이 단행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조직내 급격한 변화에 대한 직원들의 동요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한 듯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전날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 이후 임직원들을 상대로 인트라넷에 메시지를 게시했다. 특히 자신을 '아시아나항공 회장'이라고 지칭하며 직원들의 소속감을 북돋았다.
조 회장은 메시지에서 "통합 항공사는 한 회사에 다른 회사가 흡수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될 것이고, 아시아나항공만의 고유한 문화와 자산이 사라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기업절차 완료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도 포함해 상여금 50% 수준의 기업결합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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