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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식 취임, K-조선 '기대감' 커진다

등록 2025.01.21 15:15:45수정 2025.01.21 17: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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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두 차례 韓 조선업에 러브콜

美 조선업 쇠퇴로 MRO 사업 등 수주 기대

HD현대重·한화 美 함정 분야도 '경쟁'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실내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해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서명에 사용한 펜을 지지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2025.01.2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실내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해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서명에 사용한 펜을 지지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2025.01.21.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며 국내 조선업계와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해군 함정 재건을 위해 취임 전부터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만큼 한국 조선사들은 '트럼프 특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가운데 두 차례나 한국 조선업계와 협력을 언급한 만큼 조선업종이 향후 가장 강력한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국 조선업과 해군 함정 최신화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MRO(유지·보수·정비)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6일에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미국 조선업 재건과 관련해 "선박 건조에 동맹국들도 이용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국 조선사들이 기대하는 분야는 미국 해군의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이다.

조선업이 쇠퇴한 미국 입장에선 미 해군의 목표 물량 달성을 위해 동맹국과 협력이 절실하다. 특히 해군 군비 증강을 위해 함정 MRO 물량 일부를 해외로 위탁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미 해군 MRO 사업을 2건 수주하며 국내 조선사 중 가장 앞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4만톤 규모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윌리쉬라함'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3만1000톤 규모의 급유함 '유콘함' MRO까지 따냈다.

최근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의 미국 현지 거점으로 향후 함정 관련 수주 확대를 위한 초석으로 활용된다. 미국 사업 기반을 마련한 한화오션은 향후 미국 군함 시장 확대에 발맞춰 미국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 13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열린 경영진 신년 간담회에서 미국 함정 사업 계획을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함정 MRO 사업 수주 계획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올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북미 특수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것이다.

정우만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미국 MRO 사업은 2025년 초반 제한 경쟁으로 2개의 프로젝트를 발주했는데 (당시) 울산에 도크가 없어 입찰에 불참했다"고 했다. 이어 "다음 프로젝트는 2월에 입찰을 예상하는데 올해 2~3척 정도의 시범 사업 참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역시 현지에서 군함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 지분 투자를 고려 중이다. 한화오션이 앞서 두 건 수주를 먼저 따내고 현지 조선소 인수까지 마친 만큼 향후 미군 함정 MRO 사업에서도 양사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준비해 온 미국 함정 MRO 사업이 더 속도를 낼 것"이라며 "미국에서 전통적 에너지 기반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며 LNG(액화천연가스)·LPG(액화석유가스) 수요가 증가해 가스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한국 조선사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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