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 "시즌 중 기복은 당연…흐름 찾은 지금이 중요해"
2연승 흥국생명…승점 50 선착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김주희 기자 = "우승을 향해 간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정상을 노리는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부침을 보이는 팀 성적에도 자신감을 내보였다.
흥국생명은 2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18-25 25-20 25-23)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선두 흥국생명(17승 5패)은 승점 50에 선착했다. 2위 현대건설(15승 6패 승점 46)과 격차는 승점 4로 벌어졌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이날 김연경은 1세트 공격성공률이 12.5%에 그치며 1득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점차 페이스를 끌어 올렸고 승부가 결정된 4세트에는 공격성공률 58.33%로 8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특히 18-18에서 퀵오픈으로 리드를 가져오고, 21-18에서 빅토리아의 공격을 차단한 그는 24-23에서 경기를 끝내는 후위 공격을 터트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연경은 이날 팀내 최다인 21점을 작성했다. 블로킹 2개, 서브 1개도 곁들였다.
경기 후 1세트를 떠올린 김연경은 "내가 득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씩 끌어 올리려고 했다"며 "리시브도 괜찮아지면서 기회가 생겼다. 좋은 상황이 오면서 득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에도 막판까지 1위 경쟁을 벌이다 현대건설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도 비슷한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흥국생명은 개막 14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초반 신바람을 냈지만 중반 들어 주춤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최하위 GS칼텍스의 14연패 탈출 제물이 되는 등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에 그쳤다.
김연경은 "팀 분위기는 괜찮았다"며 "경기에 지더라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좋았다.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 자리가 큰데, 그 선수가 빠지면서 시스템 등을 맞춰가는 게 힘들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그 부분을 잘 준비하려고 했고 훈련 때 준비한 게 지금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투트쿠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휘청이기 시작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마테이코를 영입했지만, 아직 적응 중에 있어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연경은 "마테이코도 적응하고 있어 경기에서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자배구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체력은 당연히 힘들다. 안 힘들 수 없다. 일주일에 2경기씩 하고 있고, 외국인 선수가 빠지면서 그에 대한 부담도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 김연경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팀에서 리시브 범위도 넓게 가져가고 있고 도와줘야 할 부분이 많다. 다른 부분에도 집중하려고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이전 시즌과 같이 초반 좋았던 흐름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연경은 "모든 팀이 비슷하다. 우리 팀만 그런 게 아니다. 상위권에 있는 우리 팀은 우승을 향해 간다는 거 자체가 긍정적"라며 "6개월이 넘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당연히 기복이 있다. 기복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런 의미에서 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들며 위기를 만난 지금,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김연경은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나가고 패배를 하긴 했지만 다시 좋은 흐름을 찾았기 때문에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 지금 승점 관리를 잘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비롯해 마지막까지 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계속해서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흥국생명이 흔들리면서 여자부 순위 싸움은 혼돈에 빠졌다. 현대건설이 계속해서 추격하는 가운데 최근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정관장(15승 6패 승점 41)도 선두 싸움에 도전장을 냈다.
김연경은 "압박감은 없다. 정규리그 우승을 향하고 있는데, 시즌 막바지까지 승점 싸움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해서 안 되더라도 플레이오프도 있다. 하나하나 지금처럼 준비해서 한다면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을 강한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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