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트럼프 취임에 긴장…대선 전부터 비밀리에 대책회의 거듭"
日아사히 보도…"관방 필두로 회의 거듭, 관세 강화 가장 경계"
![[도쿄=AP·교도/뉴시스]'미국 제일주의'를 내걸고 다른 국가들에게 압박하는 외교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활로 긴장감이 고조된 일본 정부가 비밀리에 '트럼프 대책회의'를 거듭해왔다고 22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해 6월 2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5.01.22.](https://img1.newsis.com/2024/06/28/NISI20240628_0001221947_web.jpg?rnd=20240702161011)
[도쿄=AP·교도/뉴시스]'미국 제일주의'를 내걸고 다른 국가들에게 압박하는 외교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활로 긴장감이 고조된 일본 정부가 비밀리에 '트럼프 대책회의'를 거듭해왔다고 22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해 6월 2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5.01.2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국 제일주의'를 내걸고 다른 국가들에게 압박하는 외교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활로 긴장감이 고조된 일본 정부가 비밀리에 '트럼프 대책회의'를 거듭해왔다고 22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전부터 이러한 회의를 거듭해왔다.
회의에는 내각 2인자이자 외무상을 역임한 바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을 필두로 외무, 산업경제, 재무, 방위 담당자 등이 대응책을 논의했다. 지난해 당시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맡았던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도 회의에 참석했다.
일본 정부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관세 강화다. 한 일본 경제관청 고위 간부는 "미국이 일본 특정 물품에게 관세를 부과하면 관세를 둘러싼 협상을 위한 거래 재료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괴롭다"고 밝혔다.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고용을 되찾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할지 즉흥적이기 때문에 예상하기 어렵다"고 머리를 싸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행정부 때처럼 일본에게 무역 협상을 강요할 우려도 나온다. 경제산업성의 간부는 "어느 품목을 타킷으로 할지 읽을 수 없으나 (대일본) 무역 적자 감소를 반드시 주장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기업은 대미 투자로 상당히 고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해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간 경제 협력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다. 아사히는 이 표적 중 하나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2'로 부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 TPP에서 탈퇴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미국을 제외하더라도 IPEF 운용을 추진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 시간) 취임한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각종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https://img1.newsis.com/2025/01/21/NISI20250121_0000047441_web.jpg?rnd=2025012207421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 시간) 취임한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각종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게 방위비 증액, 주일미군 주둔 경비의 일본 측 부담 증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2027년까지 방위비를 GDP 대비 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가 요구하는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GDP 대비 3% 정도 방위비를 요구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방위비를 GDP 대비 2%까지 인상한다는 자세를 미국 측에게 착실히 강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이 어필하려는 것은 방위장비품 공동 개발이다. 미사일 공동 생산 등을 내세운다.
이시이 마사후미(石井正文) 전 외무성 국제법국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한 후 일본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미국과의 동맹이 더 이상 '특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에도 세계의 경찰관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을 한탄만 하지 말고 일본 자신이 전략성을 가지고 주체적인 외교를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