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하루 앞둔 광주…"시절이 하 수상해도 가족이 우선"
설레는 귀성길, 광주버스터미널·송정역 북적
긴 연휴 해외여행 떠나는 시민들도 모여들어
어수선한 정국 새해 소망은 "가족 건강·평온"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설 명절 시작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1.24.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4/NISI20250124_0020674414_web.jpg?rnd=20250124111356)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설 명절 시작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1.24. [email protected]
최장 일주일에 가까운 설 명절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두고 광주지역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시민들은 어수선한 정국 속 명절을 통한 휴식을 기대하면서 새해 소망으로 가족의 건강과 평온한 나날을 염원했다.
24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은 이른 명절 시작 분위기를 만끽하러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저마다 행선지는 달랐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넉넉한 '빨간 날'에 모두 푸근한 미소를 뗬다.
짐가방을 양 손에 나눠 든 시민들은 부푼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가 하면 몸보다 커다란 명절 선물 상자를 수레에 싣고 이동하는 시민도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전주행 버스를 기다리던 한 어르신은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다른 어르신이 말을 걸어오자 흔쾌히 가족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사는 이야기, 변한 가족상, 오랜만에 보는 손주와 아들 이야기를 나누는 할머니의 표정에는 서서히 화색이 돌았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 연휴 전날인 24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이 귀성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5.01.24.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4/NISI20250124_0020674443_web.jpg?rnd=20250124113158)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 연휴 전날인 24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이 귀성객으로 붐비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 여행객은 이미 꽉 들어찬 공항리무진버스 짐칸을 본 뒤 자신의 짐을 싣지 못하게 되자 안절부절못했다. 어쩔 수 없이 짐을 안고 타게 되면서 잠시 인상을 썼지만 이내 설레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도 귀성객들의 설렘이 이어졌다.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해 광주로 달려온 열차에서는 울긋불긋 보따리를 든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피곤한 표정으로 가족을 이끈 한 40대 가장은 어린 딸의 "할아버지 집 가자"는 기대감 섞인 말에 곧장 미소를 되찾았다.
맞이방에서 20분째 대학생 아들을 기다리며 서성이던 50대 여성 한모씨는 기차에서 내린 자녀에게 "아들~여기야!"라며 반가운 표정으로 연신 손을 흔들었다.
바쁜 자녀를 대신해 역귀성하는 노부부는 아들의 집에서 먹을 잡채·갈비 반찬을 챙겨 서둘러 열차에 올랐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설 명절 시작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한 연인이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1.24.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4/NISI20250124_0020674408_web.jpg?rnd=20250124111356)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설 명절 시작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한 연인이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1.24. [email protected]
전남 곡성으로 향하는 김동희(69·여)씨는 "초등학생 손자들이 보고 싶어 하루 빨리 집을 나왔다. 할머니의 집밥을 맛보여주고 싶다. 딸들도 보고 싶지만 시댁으로 먼저 향하느라 이번에는 못 볼 것 같다"며 "시국이 시국인 만큼 건강해야 버틴다. 온가족이 건강하길 바란다"고 했다.
경북 경주로 손녀를 보러가는 김모(70·여)씨도 "손녀가 태어난 지 6개월이라 광주로 올 수 없다고 한다. 외동인데 직접 보고 싶어 버스를 타러 왔다"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만이 앞으로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일가족과 해외여행을 떠나는 윤모(45)씨는 "첫째의 중학교 입학 전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선물하고 싶어 일본으로 떠난다. 3년 전부터 차례를 간소화하고 형제끼리 돌아가며 차례를 치르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며 "제주항공 참사나 계엄·탄핵으로 어수선한 정국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가족에게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아영(32·여)씨도 "타향살이에 지친 상황에 안팎으로 시절이 하 수상한 만큼 연차를 내고 하루 빨리 연휴를 맞게 됐다. 고향 부산까지 가려면 한참 걸리겠지만 빨리 어머니를 만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실컷 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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