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교관 "우크라 평화협상, 2022 이스탄불 협상 기반해야"
우크라 중립·비무장·비핵화 요구 재확인
젤렌스키 협상 상대로 불인정
러·우 양자 정상회담 법적 금지도 해소돼야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4/09/26/NISI20240926_0001505673_web.jpg?rnd=20240926082310)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알렉세이 폴리시추크 러시아 외무부 제2CIS(독립국가연합) 국장은 4일(현지 시간) 타스통신에 "2022년 이스탄불 협정(협상)을 토대로 평화 정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폴리시추크 국장이 언급한 것은 2022년 개전 초기 거의 성공할 뻔했던 우크라이나 종전(평화) 협정이다.
그는 "현대 영토 현실과 우크라이나 위기를 초래한 모든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평화 정착은 2022년 이스탄불 합의에 기반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비무장 ▲비핵화 ▲외국군 및 기지 배치 금지 등 당시 협상 조건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협상 당사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러시아 측의 입장을 반복했다. 우크라이나는 헌법 상 계엄령 중 선거를 금지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5월 이미 만료됐다고 주장하며 그의 정통성을 부정해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법적으로 금지한 문제도 해소돼야 한다고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강제 병합한 것에 반발해 '우크라이나 국가 원수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여할 수 없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내렸었다.
폴리시추크 국장은 "(평화)협상이 시작되기 전, 젤렌스키의 불법성과 양자 (정상)회담을 금지하는 그의 법령에 관한 모든 법적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현실적인 제안에 열려 있으며 실질적인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첫 번째 평화회담은 개전 한 달여 뒤인 2022년 3월 벨라루스에서 열렸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어 3월 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또 다른 회담이 개최됐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에 잠재적으로 합의 조건을 담은 문서를 전달했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군을 철수했지만 우크라이나는 협정에서 탈퇴했고 회담은 동결됐다고 타스는 전했다.
타스는 "나중에 알려진 것이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금지하고 우크라이나에 군사 활동을 계속할 것을 요구한 사람은 바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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