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정자은행으로 '둘째도 임신' 비혼여성 "점점 더 행복…셋 낳고 싶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덴마크 정자은행에서 서양인의 정자를 받아 아들을 낳은 여성이 둘째를 임신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지난달 18일 SBS 스토리텔링 시사 보도 프로그램 '뉴스토리'를 통해 전해진 30대 여성 이모씨의 사연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씨는 해당 방송 인터뷰에서 "(촬영 당시) 22개월 아들을 혼자 낳아서 잘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미혼 상태에서 자녀를 갖기로 한 이유에 대해 "한국 나이로 33살쯤 됐을 때 결혼을 빠른 시일 내에 하지는 못할 것 같고 아이는 꼭 가져야 겠다는 생각은 원래 있었다"며 "아이없는 삶을 생각해 본 적은 없어서 '내가 나이가 들면 나이 때문에 선택이 어려운 시기가 되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덴마크 정자은행을 통해 정자를 받은 것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서 미혼 상태 여성한테는 정자 기증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또 난자 냉동을 해도 미혼 상태에서는 내 난자를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아직은 미흡한 한국의 현행 제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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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씨는 "외국 기사 등을 보고 세계에서 가장 큰 정자은행이 덴마크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덴마크에 가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임신 18~19주쯤 돼서야 부모님께 정자은행을 통한 임신 사실을 털어놨다고 한다. 그는 "허락보다 용서가 쉬우니까"라면서 "절대 이걸 허락하실 분들은 아니지만, 아이가 있으면 바로 용서해주실 분들"이라고 했다.
내과의사인 이씨는 "경제적 부담은 중요하지 않았다. 돈 잘 벌고 있다"면서도 아이를 갖는 과정에서 돈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겐 경제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장벽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이씨는 현재 임신 11주차로, 둘째를 임신한 상태다. 둘째도 덴마크에서 정자를 기증받았다고 한 그는 "배아 이식하는 첫 번째 사이클에서는 일주일 정도 덴마크에 있었다. 그 다음에는 거의 당일치기로 갔다 왔는데 (일도 하면서) 죽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씨는 "새로운 가족이 생겨서 점점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며 "둘은 낳고 싶었고, 지금은 셋을 낳고 싶다. 부모님도 셋이 괜찮다고 (하신다)"며 웃었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도 열려 있다"고 답했다.
이씨는 "아이에게 아빠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아빠 역할을 해줄 사람들은 필요하고, 분명히 아이가 느낄 결핍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에게 부족한 것들을 채워줄 수 있는 공동체에 내가 속하고, 또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부모 가정도 부족함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제적 여건이 되니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 "준비된 사람들이 원해서 이룬 가족이니 옳다고 본다", "출산율 0.7명인 한국이 비혼출산에 호불호가 갈린다? 아직도 정신 못차린 거다", "3명까지 낳으면 애국자인데 왜 욕을 하나. 출산율 0명에 수렴하는 나라인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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