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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우클릭' 속 민주 사실상 조기대선 모드…준비기구 가동

등록 2025.02.09 07:00:00수정 2025.02.09 09: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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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플랜본부 재가동 이어 정책 소통 플랫폼 출범

분배 대신 '성장 우선' 앞세워 대선 공약 준비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소통 플랫폼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서 박찬대(앞줄 왼쪽 두 번째) 원내대표와 김성환(왼쪽) 의원, 박태웅(왼쪽 네 번째)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 이한주(오른쪽) 민주연구원장 등 참석자들과 질문지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2.0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소통 플랫폼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서 박찬대(앞줄 왼쪽 두 번째) 원내대표와 김성환(왼쪽) 의원, 박태웅(왼쪽 네 번째)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 이한주(오른쪽) 민주연구원장 등 참석자들과 질문지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실용주의를 기치로 중도층을 겨냥한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당 차원에서도 조기 대선용 조직을 가동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사실상 조기 대선 모드로 전환, 선거 준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활동을 재개한 당 집권플랜본부는 분과별 실무회의를 진행해 집권 전략을 가다듬는 작업에 착수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김민석 최고위원이 이끄는 집권플랜본부는 총괄본부와 K먹사니즘본부를 비롯해 기획상황본부, 당원주권본부, 정책협약본부 등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발족한 조직이다. 이 대표의 대권 플랜인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을 구현할 정책을 개발하고, 인재풀을 구성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다 비상계엄 이후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는데 지난 6일 '성장은 민주당 대한민국 성장전략'을 주제로 신년 세미나를 개최하며 재가동했다.

K-먹사니즘 본부장인 주형철 전 경기연구원장은 발제에서 경제성장률을 5년 내 3%대, 10년 내 4%대로 끌어올리고 AI(인공지능)와 문화, 안보 등 3축의 성장 동력을 구축해 경제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미래 핵심 분야인 'ABCDEF'(인공지능·AI, 바이오·Bio, 문화·Culture, 방산·Defense, 에너지·Energy·식량·Food) 영역에서 '유니콘 기업' 100개를 만들고,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헥토콘 기업(기업가치 100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6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경제 성장 담론을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하는 점에 주목하며 조기 대선 체제 전환의 신호탄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본부 핵심 관계자는 "공개 회의나 세미나는 당분간 예정돼 있지 않지만 경제 등 각종 정책은 물론 조직과 전략을 정비하기 위한 분과 회의와 간담회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공을 들인 정책 소통 플랫폼 '모두의 질문Q'도 지난 7일 공식 출범했다.

이 대표는 출범식에도 참석해 "아고라(광장)를 다시 살려내고 국민이 직접 지배하는 나라로 바꿔야 한다"며 "여의도에서 맨날 둘이 싸워 결판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국민 집단 지성이 정치를 실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에너지가 일상적으로 정치에 작동하는 첫 출발이 모두의 질문Q"라고 했다.

당내 정책통으로 꼽히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이 기구는 시민들의 정책 의견을 수렴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또 이러한 소통·토론 과정을 향후 '녹서(green pape)'로 제작하고 주요 의견들은 각 상임위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민주당은 일상적인 정책 발굴의 일환이라는 입장이지만 향후 당 대선 공약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 관계자는 "정당은 기본적으로 정권 탈환을 목표로 늘 비전과 정책을 구상한다"면서도 "당내 여러 조직이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책이나 법안을 만드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집권플랜본부와 싱크탱크 모두의 질문Q가 당의 대선 공약을 준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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