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9000억원대 기술수출…'MASH 치료제' 뭐길래?
올릭스, 美일라이릴리에 기술이전
MASH 시장 2026년 33조 원 전망
동아·한미·디앤디 등 다수 개발 중
![[서울=뉴시스] 신약 개발 벤처기업 올릭스가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미국 일라이 릴리에 총 9000억원대 기술 수출을 해내, MASH 치료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8/10/29/NISI20181029_0000220969_web.jpg?rnd=20181029094015)
[서울=뉴시스] 신약 개발 벤처기업 올릭스가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미국 일라이 릴리에 총 9000억원대 기술 수출을 해내, MASH 치료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신약 개발 벤처기업 올릭스가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미국 일라이 릴리에 총 9000억원대 기술 수출을 해내,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릭스는 지난 7일 글로벌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 앤드 컴퍼니와 총 91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MASH와 심혈관·대사질환을 표적하는 임상 1상 물질인 올릭스의 'OLX702A' 개발·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올릭스는 릴리에게 독점적 라이선스를 부여하게 된다.
선급금과 단계별(임상 승인, 판매허가 등) 성과 달성 시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 계약금액은 6억3000만 달러(약 9116억7300만원)다. 올릭스는 릴리로부터 선급금을 수령해 호주 임상 1상을 완료하고, 릴리는 기타연구개발·상업화를 수행하게 된다.
OLX702A는 전임상 연구에서 MASH 및 간 섬유화뿐 아니라 기타 심혈관·대사 질환에서도 효능이 나타났다. 현재 간 섬유화를 동반한 MASH, 비만 등을 포함한 심혈관·대사 질환 신약으로 OLX702A를 개발 중이다.
MASH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간 내 염증 및 섬유화를 특징으로 하며, 간경화, 간암, 간부전 등 심각한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질환 특성으로 인해, 수년간 신약 개발이 실패하던 중 작년 3월 미국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가 첫 허가를 받으며 시장이 열렸다.
마드리갈의 해당 제품 '레즈디프라'는 FDA에서 승인받은 세계 최초의 MASH 치료제로, 하루 한 번 복용하면 된다. 마드리갈에 따르면 출시 1년도 안 돼 이 약은 지난해 1억7700만~1억8000만 달러(약 2584억~2628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MASH 시장의 전망치도 높아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MASH 치료제 시장이 2026년 253억 달러(약 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많은 국내·외 제약사가 MASH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번에 올릭스 기술을 도입한 릴리는 비만과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약물을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작년 6월 유럽간학회에서 릴리는 MASH 환자 1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 결과, '터제파타이드'를 투여한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섬유증이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선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메타비아가 MASH 치료 물질 'DA-1241'의 임상 2상 중이다. 2상 탑라인(주요지표) 데이터 분석 결과 유효성·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DA-1241은 췌장의 베타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 GPR119를 활성화시키는 합성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글로벌 2b상을 진행 중이다.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촉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 바이오 신약이다. 또 지난 2020년 미국 MSD에 기술 이전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역시 MASH 임상 2상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MASH 치료제 'DD01'의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DD01은 GLP-1·글루카곤 이중 수용체 작용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MASH는 측정하기 어려운 임상 평가지표와 질병 자체의 복합성 때문에 신약 개발이 어려운 분야이긴 하지만, 신약 출시로 시장이 개화한데다 이번 기술 수출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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