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캄코시티' 채권 매각 추진…피해자 배당 가능성은?
"수요 파악 등 시작 단계…매각가 예측 어려워"

2011년 2월 18일 오전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인 부산2저축은행 남천동지점에서 시민들이 줄 지어 건물을 둘러싼 채 예금 인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예금보험공사가 13년 만에 '캄코시티' 채권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며 부산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배당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 해외자산회수 테스크포스(TF)는 지난달 말 입찰 공고를 내고 캄코시티 채권 매각을 위한 매각주관사와 법률자문사 선정 절차를 추진 중이다.
매각 자산은 부산 계열 5개 저축은행 및 주식회사 랜드마크월드와이드가 캄코시티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채권·지분 등 일체의 자산과 권리다.
예보는 부산저축은행 사태 채권 회수를 위해 지난 13년간 캄코시티 경영권 확보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월드시티 지분 60%를 확보하고도 경영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영권 없이 채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다.
예보 관계자는 "최대한 경영권을 확보해서 매각하려고 했는데 캄보디아 사업체계가 우리와 다르고 해서 경영권 확보를 못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어떻게든 매각을 해서 피해를 입은 채권자들에게 배당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캄코시티 사태'는 2010년 초 부산저축은행에 6700억원대 부실 채권을 안겨 파산을 촉발했다.
한국인 이모씨가 세운 현지 개발사 '월드시티'는 2005년 부산저축은행에서 2369억원을 대출받아 캄코시티 건설 사업을 추진했다. 캄보디아와 코리아의 앞 글자를 딴 '캄코시티'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에 132만㎡(39만 9300평) 규모의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사업은 난항을 겪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분양 실패 등 어려움이 이어졌다. 부산저축은행은 2012년 파산했고, 파산관재인이던 예금보험공사는 6700억원의 채권을 회수하지 못했다. 예금보호제도(5000만 원) 범위를 초과한 예금자와 후순위 채권 투자자 등 피해자가 3만8000여 명에 달했다.
부산저축은행 채권을 인수한 예보는 13년간의 노력을 통해 캄코시티 사업의 현지 시행사인 월드시티의 지분 60%를 확보했다. 하지만 월드시티의 방해로 의결권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여전히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해도 채권 매각이 성사된다면 피해자 배당을 위한 재원이 마련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경영권 없는 캄코시티 채권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지, 매각가 규모가 어느 정도일 지는 불투명하다.
예보 관계자는 "지금은 매각 여부와 매각가 등을 예측할 수 없다"며 "자문사를 선정해 현지 상황을 알아보려고 하는 시작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매각을 한다기보다는 시장에 매수 의향자가 있는 지, 매각가가 어느 정도가 될 지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자문사의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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