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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마"…2000번 차인 日 남성 결혼정보회사 차렸다

등록 2025.02.15 03:13:00수정 2025.02.15 14: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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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일본의 한 남성이 2000번의 소개팅 실패 끝에 결혼정보회사를 설립했다. 2025.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본의 한 남성이 2000번의 소개팅 실패 끝에 결혼정보회사를 설립했다. 2025.0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일본의 한 남성이 2000번의 소개팅 실패 끝에 결혼정보회사를 설립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즈오카현에 거주하는 요시오(44)는 일본의 한 대학에서 과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배우자를 찾기 위해 8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맞선을 보기 시작했다.

그는 여러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으며 4년 동안 2000번 가까이 거절을 당했다. 상대 여성들은 그의 프로필만 보고 관심을 두지 않거나, 한 번 만난 후 연락을 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요시오는 연이은 거절의 원인으로 '낮은 소득', '부모와의 동거', '외동아들'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의 연 수입은 약 350만 엔(약 3300만원)으로, 일본 결혼정보업체들이 제시하는 남성 평균 연소득 기준(약 550만 엔·5200만원)에 한참 못 미쳤다.

또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살았지만, 많은 여성은 그를 '마마보이'로 여기며 연애를 기피했다.

한 번은 데이트 상대가 그의 소형차를 보고 "이게 무슨 브랜드인지 모르겠다"며 비웃었다. 이후 둘은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

연이은 실패에도 요시오는 포기하지 않았다. 맞선 경험을 통해 대화 기술과 데이트 계획 능력을 키웠다고 자평한 그는 결국 한 소개팅 앱을 통해 현재의 아내를 만나 결혼에 성공했다.

이후 연애와 결혼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요시오 결혼연구소'를 설립했다.

그의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 사랑을 찾게 했다"며 응원했지만, "2000번의 맞선은 지나치다. 연애보다 경제적 기반을 먼저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일본에서는 경제적 부담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면서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도쿄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남성의 32%, 여성의 23.79%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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