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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김경수 만나는 이재명…내부 갈등 진화 안간힘

등록 2025.02.13 05:00:00수정 2025.02.13 05: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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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제안으로 비공개 회동 성사…곧 김부겸·임종석도 만날 계획

계파갈등 재점화 조짐 속 통합 행보…비명계도 "일단 환영"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이재명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 후 자리를 나서고 있다. 2024.12.0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이재명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 후 자리를 나서고 있다. 2024.1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이재명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다. 당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 통합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난 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르면 내주 회동할 전망이다.

이번 연쇄 회동은 이 대표 제안으로 성사됐다. 최근 이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진 제일 큰 책임은 제게 있다"며 책임론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러한 메시지의 연장 선상에서 문재인 전 정부 인사들을 직접 만나 통합 의지를 내비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전 대통령도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만큼 진보 진영의 단결을 강조하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 측은 전날 뉴시스에 "문 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사과를 했고 이 대표도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는) 본인의 잘못이라고 말씀하지 않았나"라며 "이러한 이야기를 (이 대표가) 문 정부 인사들을 만나 직접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향후 비명계 인사들을 순차적으로 만나며 통합 행보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향후 '초일회(비명계 전 의원 모임)'와 박용진 전 의원, 김동연 경기지사 등과 만날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명계 인사는 "이 대표에게 무조건 득이 되는 행보"라며 "당연한 행보이자 앞으로 계속 이어나가며 넓혀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비명계도 '뜻밖의 회동'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전 의원은 "당 안팎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 대표가 먼저 (회동을) 제안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정권 교체라는 큰 과제 앞에서 계파를 떠나 손 잡고 싸워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만 이번 회동이 향후 비명계 기대치로 실제 이어질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포용 의지를 표현하는 것과 실제 비명계에 '역할'을 맡기는 문제를 구분 지어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요직을 나눠먹는 기계적 통합이 국민들에게 무슨 감동을 줄 수 있겠나"라고 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당원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고 어설픈 통합은 오히려 긁어 부스럼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비명계 전 의원도 "(이 대표의 통합) 의지가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질지 미리 예단하긴 어렵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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