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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개편…'위대한 고구려' 숨결 되살렸다

등록 2025.02.14 09: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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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부터 고구려 전시관 새단장…15일 재개관

관심 높은 고구려실 개편 방점…공간 1.7배 확대

광개토대왕릉비 탁본 전시, 장수 갑옷도 첫 공개

관람객 특징 고려…입구서 좌우로 선택해 관람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고구려실-구리 시루봉 보루 사이장동옹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고구려실-구리 시루봉 보루 사이장동옹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고구려실을 대폭 늘리는 등 선사고대관을 새로 단장했다.

오는 15일 일반에 공개되는 선사고대관 구석기실-고구려실은 지난 2023년부터 진행해 온 선사고대관 개편 사업의 결과다. 이번 개편은 ▲고구려실 확대 ▲영상·그래픽 등을 활용한 연출 기법의 고도화 ▲친절한 설명 체계 구성 ▲어린이를 위한 배움 공간 최초 도입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전시가 고고학적 물질문화에 대한 객관적 구성과 기술에 집중했다면, 개편 전시는 환경에 적응하는 인류의 시도, 당시 도구를 사용했던 맥락과 기능, 새로운 도구가 가져오는 삶의 변화상를 전달한다. 이를 위해 유적의 현장 정보를 강화하고 그림, 영상 자료를 활용한다.

이번 개편은 무엇보다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은 고구려실 개편에 방점이 찍혔다.

우리 고대사에서 갖는 위상에 비하면 기존 고구려실은 다소 아쉬운 공간이었다.

고구려실은 앞선 전시실의 효과적 설계 및 배치로 전략적으로  확대됐다. 기존 보다 1.7배 커진 공간에서 고구려의 역사 흐름에 따른 전시 구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고구려 자료를 적극 정리, 활용하고 서울대학교박물관 등 외부기관 소장품도 전시해 신규 전시품을 대폭 늘렸다.

특히 고구려 장수의 갑옷이 이번 개편전시에서 처음 전시된다. 고구려 남진의 요새였던 경기도 연천 무등리 보루에서 출토된 것으로 삼국 간의 전쟁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다.

핵심 전시품이라 할 수 있는 무덤 벽화 모사도는 특화 전시 공간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1월 처음 선보인 광개토대왕릉비 탁본(디지털 복원본)을 상설전시하는 전용 공간도 마련됐다.

선사고대관 도입부는 우리 역사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 중앙의 대형 벽면에 도입 영상을 마련했다. 이 영상에는 지구 탄생부터 고인류의 등장, 불과 도구의 사용, 협동 사냥과 생존까지 압축해 보여준다.

시대순으로 짜여있던 기존 동선과 달리 관람객의 관심사와 전시 경험에 따라 선사 영역 전시와 고대 영역 전시를 택해 둘러볼 수 있다. 도입부 대형 벽면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선사 영역으로, 왼쪽은 고대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구석기실-그렉보웬 발견 주먹도끼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구석기실-그렉보웬 발견 주먹도끼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선사시대 전시는 구석기실부터 시작한다. 주된 전시품은 돌을 깨어 만든 뗀석기이다 보니 당시 삶이 어떠했는지 상상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이번 개편에는 다양한 영상 자료를 활용했다.  시기별 뗀석기를 만드는 재현 영상이나, 진열장에서  당시 생활  살펴볼 수 있는 그림 설명이 더해졌다.

신석기실에는 정착 생활 시작, 구운 토기 고안, 간석기 사용 등 변화하는 삶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신석기 움집 삼차원 재현 연출, 동삼동 패총 투사 영상, 가덕도 무덤 연출 등이 마련됐다.

청동기실에서는 청동기 제작과 농경문 청동기 관련 영상, 숲과 동물을 표현한 삼차원 재현 연출, 부여 송국리 무덤 진열장 등이 청동기시대 사회 모습을 보여준다.

고대 영역 전시는 고조선˙부여˙삼한실부터 시작한다. 특히, 최초 국가 고조선을 강조해 비파형 동검 문화부터 세형 동검 문화에 이르는 정교하고 세밀한 청동 전시품이 집중 전시됐다. 부여, 옥저, 동예와 낙랑 문화,  삼한이 고대 국가로 발전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철기 제작과 창원 다호리 통나무 목관의 설치 과정에 대한 영상도 마련됐다.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고구려실-연천 무등리 보루. 고구려 장수 철갑옷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고구려실-연천 무등리 보루. 고구려 장수 철갑옷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구석기실- 그렉보웬 발견 주먹도끼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구석기실- 그렉보웬 발견 주먹도끼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물관은 ‘모두를 위한 박물관’ 구현을 위해 여러 관람객의 특징을 고려한 전시실로 개편했다. 

설명글은 어린이와 학생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서 표현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시 편의도 배치됐다. 각 전시실 핵심 설명글은 점자와 음성 안내로 이용할 수 있다. 시대별 주요 전시품을 촉각 전시품으로 재현 제작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배움 공간’을 상설전시 최초로 도입됐다. 선사 영역에 2곳, 고대 영역에 2곳에서 어린이들이 뗀석기, 농경문 청동기, 철제 도구의 활용, 고구려 무덤 벽화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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