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까지 1년…희망과 숙제 동시에 확인한 韓 빙속[하얼빈AG 결산③]
건재한 김민선·떠오른 이나현…'청신호' 밝힌 女 단거리
남자부 세대교체·훈련 시설 등 올림픽 앞두고 숙제 남겨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2.12.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20696470_web.jpg?rnd=20250212203528)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선수단이 종합 2위 목표를 달성한 가운데,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역시 호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빙속은 14일 마무리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로 총 12개 메달을 획득, 금메달 2개였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깜짝 새 얼굴의 등장과 레전드의 기록 경신이라는 성과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았다.
희망과 숙제를 모두 확인한 한국 빙속은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이나현(금2·은1·동1, 왼쪽), 김민선(금2·은1)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2.12.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20696452_web.jpg?rnd=20250212201950)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이나현(금2·은1·동1, 왼쪽), 김민선(금2·은1)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2.12. [email protected]
이번 대회 한국 빙속의 최대 수확은 단연 이나현(한국체대)이다. 이나현은 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과 함께 새로운 여자 단거리 희망으로 떠올랐다.
대회 첫 경기였던 여자 100m 깜짝 금메달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이나현은 팀 스프린트에서도 김민선, 김민지(화성시청)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그는 여자 500m에선 은메달을, 1000m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했다.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이나현은 "이렇게 목이 무겁게 돌아올 줄 몰랐다. 굉장히 기분이 좋다"면서도 "또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하루만 후딱 쉬고 바로 훈련에 들어갈 것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욱 성장해서 (밀라노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종목 500m 정상에 오르며 역시 2관왕을 달성한 빙속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은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면서 같이 경쟁하는 선수가 우리나라 선수(이나현)라는 게 되게 의미가 컸다"며 후배의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이제 대표팀 단거리 맏언니로서 밀라노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민선은 "더 발전해서 후배 선수들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본보기가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11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 시상식에서 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은메달을 수상하기 위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5.02.11.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20693759_web.jpg?rnd=20250211163148)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11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 시상식에서 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은메달을 수상하기 위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동시에 남자 장거리에선 '맏형'이 다시 한번 '레전드'임을 증명했다.
한국 빙속의 전설 이승훈(알펜시아)은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후배 정재원(의정부시청), 박상언(한국체대)과 은메달을 합작했다.
이로써 이승훈은 개인 통산 9번째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 쇼트트랙 김동성(금 3개·은 3개·동 2개)을 넘고 한국 선수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보유자로 등극했다.
이들 외에도 한국 빙속은 차민규(동두천시청)가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김준호(강원도청)가 100m와 500m에서 동메달을, 여자 팀추월(박지우·정유나·김윤지)에서도 귀중한 동메달을 얻었다.
차민규와 김준호는 조상혁(스포츠토토)과 함께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도 은메달을 합작했다.
1988년생인 이승훈은 다음 목표로 내년 올림픽을 꼽으며 도전을 이어갈 것을 밝혔다. 매스스타트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승훈은 "당연히 올림픽에 가는 게 목표다. 출전하게 된다면 나이를 떠나서 다시 한번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도전해 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통산 9번째 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2.12.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20696464_web.jpg?rnd=20250212203401)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통산 9번째 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2.12. [email protected]
대기록을 세웠음에도 이승훈은 기쁨만큼 아쉬움을 내비쳤다.
만 36세인 이승훈이 아직도 남자 장거리 에이스로 활약하는 것이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이승훈이 처음 이름을 알렸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벌써 15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아직 그를 넘어서는 후배가 나오지 않았다.
이승훈은 팀추월 경기 직후 "어린 선수들이나 국가대표 후배들과 훈련을 하면 훈련량을 다 소화하는 선수가 아직 없다. 강요할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후배들이 바로 (내 기록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의 성장을 독려했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1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차민규가 질주하고 있다. 2025.02.11.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20693063_web.jpg?rnd=20250211133602)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1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차민규가 질주하고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장거리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한국 빙속은 남자부 모든 종목에서 숙제를 떠안았다.
종목 특성상 세계 무대와 아시아 무대 사이의 격차가 있는 만큼 한국 남자 빙속이 내년 올림픽에서 보여줄 국제 경쟁력에는 물음표가 떠올랐다.
먼저 단거리에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m 6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준호(강원도청)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며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중장거리에서 역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남자 1500m 동메달을 따낸 김민석(헝가리)의 귀화 이후 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여자부 중장거리에서도 간판 선수였던 김보름(강원도청) 이후로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애초에 지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 6·은 3·동 3를 달성했던 한국 빙속이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2개로 잡았다는 것이 얕아진 선수층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사진 =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2025.01.0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02/NISI20250102_0001741666_web.jpg?rnd=20250102113322)
[서울=뉴시스]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사진 =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2025.01.02 *재판매 및 DB 금지
훈련 환경 문제도 다시 주목받았다.
은메달 획득 직후 이승훈은 "새로운 선수가 나오지 않는 배경엔 우리나라 훈련 환경 문제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국내 훈련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빙속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인근에 위치한 태릉이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철거가 불가피해졌다. 대체 시설 건립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제동으로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이승훈은 "10년 넘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좋은 위치에 스케이트장이 생기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차민규도 "다른 나라 링크장에 비해 태릉 환경은 좋지 않은 편이다. 그 부분이 빨리 개선되면 좋겠다"며 "링크장 환경이 좋아지면 더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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