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선호가 부른 청년 취업난…30대와 고용률 격차 35%p
1월 취업자 플러스 전환했지만…청년층은 5.7%↓
15~19세 8.5%, 20~24세 9.0% 급감…고용률도 하락
기업의 수시·경력 채용 선호가 청년 취업난 유발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 1.5%p 하락…'쉬었음' 7.5%↑
정부, 경제6단체와 협약 맺고 일자리 만들기 총력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4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취업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5.02.14.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20700214_web.jpg?rnd=20250214134138)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4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취업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5.02.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내수 부진과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 업황 불안이 지속되면서 사회 첫 발을 내딛는 청년층의 취업난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나타난 고용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지만 정책의 온기는 청년층에게까지 미치지 않는 모습이다.
16일 통계청의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보다 13만5000명(0.5%) 증가해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15~29세 취업자 수는 21만8000명(-5.7%)나 급감했다.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 연령대에서는 2022년 11월부터 2년 넘게 취업자수가 마이너스를 행진을 하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폭(-5.7%)은 30대(+1.8%), 40대(-1.1%), 50대(-0.2%), 60세 이상(5.9%)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독 컸다. 연령 구간을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15~19세(-8.5%)와 20~24세(-9.0%)에서 특히 많이 줄었다. 고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취업 시장에 진입하는 연령대다.
10대와 20대 초반 연령대에서는 고용률도 크게 하락했다. 15~19세 고용률은 6.1%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20~24세는 고용률이 43.3%로 1.7%p 하락했다.
청년층과 30대의 고용률 격차는 35%p가 넘게 벌어졌다.
15~29세의 고용률은 44.8%로 1년 전보다 1.5%p 하락했지만, 30대는 80.0%로 0.9%p 상승했다. 두 연령대의 고용률 격차는 2023년 1월 31.6%p, 2024년 1월 32.8%p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35.2%p까지 벌어졌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가 청년 취업난을 가중시킨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이후에 청년층 고용이 좋아지다가 조금 꺾이는 추세"라며 "수시 채용이나 경력 채용이 (청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보고서도 많이 나오고 있는 데 그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4일 발표한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 보고서를 보면 비경력자가 한 달 이내에 취업할 확률은 1.4%로 경력자(2.7%)의 절반에 그쳤다.
지난 2010년만 해도 두 집단의 취업확률은 각각 2.4%와 2.7%로 격차는 0.3%p에 불과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현대차그룹, LG, SK 등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공채 모집을 폐지하고 그때 그때 필요한 인원을 수시 채용하는 방식으로 고용 형태를 전환하면서 경력이 없는 고교·대학 졸업자들의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고용정보원이 기업들의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경력직 비중은 2009년 17.3%에서 2021년 37.6%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채용시 '직무관련 업무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의 비중도 2023년 58.4%에서 작년 74.6%로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15일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2025.01.15.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15/NISI20250115_0020663187_web.jpg?rnd=20250115122800)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15일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2025.01.15. [email protected]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 1.5%p↓…'쉬었음' 7.5%↑
최근 몰아친 고용 한파는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1월 15~29세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22만명 감소했는데 경제활동인구는 23만4000명이나 줄었다. 그 대신 취업도 실업도 하지 않은 인구를 뜻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1만400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7.7%로 1.5%포인트(p) 하락했다.
청년층과 관련된 대부분의 고용 지표가 악화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쉬었음'은 15~29세에서 전년 동월 대비 43만4000명(7.5%)나 증가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6.4%로 전년 동월(15.6%)에 비해 0.8%p 상승했다.
확장실업률은 실업자 뿐만 아니라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한 '잠재취업가능자',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한 '잠재구직자', 근로 시간이 짧고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를 모두 포함해 산출하는 가장 포괄 범위가 넓은 실업률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회관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14.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20700038_web.jpg?rnd=20250214121139)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회관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14. [email protected]
◇재정 투입 늘리고, 경재계 독려…정부, 일자리 창출 총력전
정부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초부터 직접일자리 사업을 대폭 늘려 취업자수가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업종별로 온도차는 확연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4.4%↑),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7.1%↑), 정보통신업(7.6%↑)에서는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건설업(-8.1%↓), 제조업(-2.8%↓), 도소매업(-2.8%↓)에서의 고용 부진은 장기화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을 고용시장 내로 흡수할 수 있을 만큼 민간 부문의 경기 활력이 충분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정부는 지난 14일 경제6단체와 민·관 일자리 창출 협약을 체결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경제단체들은 올해 신규 채용을 확대하고, 채용 시기도 가능한 상반기로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3월부터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을 본격 가동하고, 민관 합동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열어 청년층 취업분위기를 조성·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청년층에대해서는 고용올케어플랫폼과 채용박람회에 더해 신규 취업을 늘리기 위해 공공 부문 채용을 늘릴 필요가 있어 청년 인턴 등을 지난해보다 더 늘려서 채용하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과장은 "고용은 민간에게 강제를 할 수는 없는 부분이어서 (업무협약을 통해) 같이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고용 애로 해소 핫라인을 구축해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하는데 제약되는 제도 등을 개선하고, 세제나 재정 지원 인센티브를 늘릴 수 있는 민간과의 소통 채널을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4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청년층의 고용 불안은 지속되는 등 고용 시장의 냉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0.5%) 늘었다. 다만 올해 1월 15~29세 취업자 수는 36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만 8000명 감소했다. 2021년 1월(-59만7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15~29세 취업자 수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14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에 관련 공고가 게시돼 있다. 2025.02.14.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20700223_web.jpg?rnd=20250214134711)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4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청년층의 고용 불안은 지속되는 등 고용 시장의 냉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0.5%) 늘었다. 다만 올해 1월 15~29세 취업자 수는 36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만 8000명 감소했다. 2021년 1월(-59만7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15~29세 취업자 수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14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에 관련 공고가 게시돼 있다. 2025.02.1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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