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친살인 프로게이머, 마약 투약 "조울증까지"

등록 2025.02.16 11:21:25수정 2025.02.16 11:45: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야하롱

야하롱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유명 프로게이머는 왜 여자친구를 살해했을까.

프로게이머 이씨(24) 아버지는 15일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지만, 아들의 범행은 정신질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애가 아프다. 양극성 장애(조울증)인데 도파민이 과다 분비 돼 마약 한 사람처럼 그렇다"며 "정신질환약에 의한 범행일 수 있다. 감형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양극성 장애 1형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2023년 조증과 우울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났고, 입원 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했다. 아버지는 "'지진이 일어났다'고 하더라. '지구 자전축을 바로 잡으면 지진이 다 없어진다'고 말한 뒤 반바지만 입고 집을 나가 베트남에 갔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닉네임 '야하롱'으로 이름을 알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한때 최고 유망주로 불렸다. 지난해 5월29일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방에서 여자친구 박현아(33·가명)씨를 살해했다. 10분 뒤 홀로 방에서 나왔고, 옥상으로 가 자살 소동을 벌였다. 경찰에 체포 돼 자신이 박씨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처음에는 '박씨가 성관계를 거부해 살해했다'고 진술했으나, 과거 성매매를 한 사실이 발각 돼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말을 바꿨다.

지인은 2023년 벌어진 네일숍 알몸 난동 사건 주인공이 이씨라고 언급했다. 당시에는 마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베트남에서 진행한 검사에선 마약 성분이 확인됐다. 이씨는 평소 박씨에게 욕을 하는 등 함부로 대했다. 박씨 역시 이러한 점을 이유로 헤어지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베트남 감옥에 갇혀있다. 아직 기소가 이뤄지지 않아 면회도 불가능하다. 변호인은 "정신감정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그가 어떤 종류의 마약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신과 전문의는 "대마를 투여한 것은 확실하다"면서 "대마를 비롯한 모종의 약물이 조증 삽화의 급격한 재발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