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집값 상승 '불씨' 잡아야
![[기자수첩]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집값 상승 '불씨' 잡아야](https://img1.newsis.com/2020/03/25/NISI20200325_0000501044_web.jpg?rnd=20200325172758)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를 발표한 이후,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호가를 2~3억 원씩 올려 부르는 분위기"라며, 집주인들은 당장 팔고 싶지 않아서 물건을 거둬들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는 "그동안 가격이 억눌렸던 만큼 보상받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두 달 정도 혼란스러운 시간이 지나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1% 상승, 4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구(0.38%), 송파구(0.58%), 서초구(0.25%) 등 강남권 및 주변 지역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검토할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부동산 가격이 2~3개월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가격 상승이 나타나면서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성동구(0.10%), 마포구(0.09%), 용산구(0.08%) 등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강동·광진구(0.09%) 등에서도 집값 불씨가 살아나는 형국이다. 강남권의 경우, 3.3㎡(평)당 8234만원인 잠실엘스를 비롯해 평당 1억원에 육박하는 고가 단지들이 많다. 이러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낮은 고소득자 중심 시장이다. 하지만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이 주변 지역으로 전파되는 ‘밴드웨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의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0대부터 30대까지는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상승할 때 자가 주택 소유 확률이 7.4%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층이 화폐 가치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해 집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짐을 의미한다.
2020~2021년 집값 상승기 청년층이 무리한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뛰어들었던 영끌은 결국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도화선이 됐다. 지금 추세로 서울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까지 더해지면 패닉 바잉이 반복될지 모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촉발된 투기 수요를 억누르고, 실수요자의 불안감을 잠재울 획기적인 공급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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