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中 무역갈등 격화 시 환율 널뛰고 외인 증시 이탈 가속"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02.04.](https://img1.newsis.com/2025/01/29/NISI20250129_0000067184_web.jpg?rnd=20250204163129)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02.04.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트럼프 신정부와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될 경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3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양국의 성장 및 통화정책 차별화가 부각되는 경우 미 달러화 강세 및 위안화 약세 등을 통해 국내 외환·금융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우선 미·중 간 무역갈등이 격화된다면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고 봤다. 원화 가치가 달러화 뿐만 아니라 위안화 가치 변동에도 크게 영향받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현재까지는 위안화 절하 정도가 크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중국 외환당국이 당분간 환율 안정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위안화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점진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의 유출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미국 경제는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은 소득 여건 악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소비가 둔화되는 가운데 구조적인 취약성이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는 더딜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통화정책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조를 온건에서 적절히 완화적으로 수정해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이 예고되면서다.
미국 신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추진은 미국 경제의 성장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중국은 트럼프 1기와 달리 대미 수입의존도가 낮아졌고 관세 이외에 다양한 대응 수단을 보유해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간 금융시장 차별화 진행 상황과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 및 환율 움직임에 대해 계속 유의하며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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