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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연금운용 GPIF, 주식 비중 확대 보류…트럼프 불확실성 여파

등록 2025.03.13 11: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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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조엔 규모 막대한 자산 규모도 변수로 작용

[서울=뉴시스]일본 후생노동성. (사진출처=NHK ) 2023.02.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일본 후생노동성. (사진출처=NHK ) 2023.02.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의 주요 공적연금을 관리·운용하는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이 5년마다 실시하는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주식 비중 확대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운용 리스크를 높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에 따르면 GPIF는 지난 11일 2025년도 이후 운용 방침으로 국내외 채권과 주식을 각각 25%씩 편입하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GPIF는 5년마다 운용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GPIF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경영위원회는 올해 초 ▲기존 포트폴리오 유지 ▲국내 주식 비중 확대 및 해외 채권 축소 ▲국내 채권 비중 확대 및 해외 채권 축소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한 끝에 현행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닛케이는 그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 가능성과 장기화화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세계 경제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258조엔(약 252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산 규모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GPIF처럼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특히 GPIF는 이미 일본 기업의 주요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어 주식을 늘리거나 줄일 경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번 논의에서 일본 주식 비중을 줄이는 방안은 애초에 검토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채권 비중 확대 방안 역시 GPIF의 추가 매입이 시장 가격에 과도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보류됐다.

과거에는 운용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GPIF를 분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현재는 이런 논의가 사라진 상태다. 운용 성과가 양호한 데다 외부 운용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절감과 인재 확보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GPIF는 현재의 제약 속에서도 기민한 운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외부 운용사에 대한 매매 지시 외에도 자체적으로 선물·외환거래 등에 직접 개입하는 방식도 확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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