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대체산업 속빈강정?…엉터리 협약·부실 논란
1000명 고용 물거품·임대료 체납…시민 기만·행정 불신

지난 2023년 7월 4일 태백시청 시장집무실에 이상호 태백시장이 ISP산업㈜와 태백시 철암동에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 투자양해각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 투자양해각서 체결이후 2년째 아무런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는 대체산업 유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유치한 대체산업도 부실논란이 일면서 시민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민선8기 들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진행된 일부 대체산업 유치 업무협약이 잇따라 엉터리로 밝혀지면서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지만 이에 대한 사과도 없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28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6월 8일, SH에너지솔루션과 협약을 체결하며 동태백로 일대에 10㎿급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직접고용 80명, 연계고용 100명 등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홍보했다.
이어 같은 해 7월 4일, 태백시는 또 다른 대체산업 유치를 위해 시장집무실에서 ISP산업과 투자양해각서 협약을 체결하며 철암지역에 직접고용 1000명, 연계고용 2000명에 달하는 초대형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을 유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태백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ISP산업은 태양광발전장비, 풍력발전장비, 자동차, 선박 등에 필요한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으로 향후 5년간 38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상한 투자양해각서' 논란이 언론에 보도된 뒤 반도체 소재 사업추진은 감감무소식이고, 태백시는 아무런 해명도 없이 관련 부서 관련자만 인사 이동시키며 논란을 잠재우려 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태백시는 대체산업 유치 실패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구체적인 설명이나 사과는커녕 희망고문을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페이퍼컴퍼니 논란 이후 사업은 2년간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사례’로 선정한 스마트팜 사업은 190억 원이 투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 창출과 매출은 미미하며 자산임대료 체납이 11억 7600여 만 원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태백시는 시의회에 제대로 보고조차 하지 않았음이 의회간담회를 통해 확인되면서 '불통논란'이 민선8기의 대표 수식어가 되었다는 지적이다.
태백시의원 A씨는 “지난 2023년 6월과 7월 체결한 대체산업 업무협약은 민선8기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대규모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시민들에게 자랑해 놓고 엉터리로 확인됐음에도 사과 한마디 없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위청준 태백시민행동 위원장은 “페이퍼 컴퍼니 회사와 대체산업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언론보도를 통해 시민기만 행위로 확인됐다”며 “사전 검증도 없이 엉터리 대체산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행정 불신의 대표 사례”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4년 5월 9일 태백시 철암지역 주민들이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철암역 저탄장 앞에서 생존권투쟁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태백시는 지난해 5138억 원 규모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유치에 이어 380억 원 규모 고터실 핵심광물 산업단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고 철암선탄장 부지엔 청정메탄올 물류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태백시는 강소형 스마트도시조성 사업, 석탄경석 자원화사업, 티타늄 광산개발 등이 대체산업으로 추진 중이며, 올해 40여 개 사업을 통해 3000억 원 규모 사업이 착공되거나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선8기 태백시는 2022년 10월 브리핑룸을 폐쇄한데 이어 이달부터는 직원들의 85%가 운영을 희망하는 상황을 무시하고 시청사 구내식당을 폐쇄하는 등 불통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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