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르펜, 법원에 "대선 출마 막는 정치적 결정…항소할 것"

등록 2025.04.01 10:42:4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민주주의에 치명적…수백만 국민 분노"

대선전 항소심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도

트럼프 "유력후보 출마 금지, 매우 큰일"

[파리=AP/뉴시스]프랑스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이 31일 자신의 정치 경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횡령 사건에 대한 선고가 내려질 파리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프랑스 법원은 이날 르펜 국민전선(RN) 대표의 횡령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내렸다. 2025.03.31.

[파리=AP/뉴시스]프랑스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이 31일 자신의 정치 경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횡령 사건에 대한 선고가 내려질 파리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프랑스 법원은 이날 르펜 국민전선(RN) 대표의 횡령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내렸다. 2025.03.3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의회 자금 횡령 의혹 유죄 판결로 2027년 대선 출마가 어려워진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이 법원을 비판하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르몽드, 프랑스24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르펜 의원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프랑스 방송 TF1에 출연해 법원의 유죄 판결에 대해 "나의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판사들이 민주주의 절차에 그렇게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 민주주의에 있어서 치명적인 날"이라며 "수백만명의 프랑스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펜 의원은 2027년 대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피선거권 박탈형이 대선 전 항소심에서 뒤집힐 경우 출마가 가능하다. 다만 시간적 한계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르펜 의원은 "이렇게 나를 제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해 항소할 것"이라며 법원에 대선 전 항소심을 마무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BBC는 "항소 절차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항소심은 1년 내에 시작되지 않을 것이고, 판결은 그로부터 몇 달 후에 나올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프랑스 법원은 31일 르펜 의원 등 국민연합 관계자 24명이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유럽의회 보좌관 임금 명목으로 보조금을 받아 당내에서 사용한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르펜 의원은 징역 4년의 집행유예 2년형과 벌금 10만 유로(약 1억6000만원)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이와 함께 5년간 선거 출마를 금지해 현재로서는 2027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르펜 의원 유죄 판결에 대해 "매우 큰 일(very big deal)"이라며 "그녀는 5년간 출마 금지 처분을 받은 유력한 후보다. '이 나라(this country)'와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대선 출마가 무산될 위기에 몰렸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르펜 의원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