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경영 강화 나선 진양곤 HLB 회장…계열사 지분 추가 매수
HLB이노베이션·HLB제넥스 지분 추가 매입
"기업 가치 저평가 판단…책임경영 강화"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주주들과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책임 경영을 실천하는 한편 미래 기업가치 개선에 대한 자신감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양곤 회장은 전날 HLB이노베이션 주식 7만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0일과 14일 두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했으며 취득 규모는 약 1억4000만원이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HLB 및 진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기존 36.55%에서 36.59%로 상승했다.
진 회장은 지난 14일 HLB제넥스 주식도 2만1022주를 장내 매입했다. 약 7000만원 규모로 진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등 지분율은 기존 31.19%에서 31.26%로 상승했다.
진 회장의 계열사 지분 매입 행보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들어 매입 빈도가 더욱 잦아지고 있다. 진 회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간암 신약 심사가 한창이던 지난해부터 HLB제넥스를 비롯해 HLB이노베이션, HLB테라퓨틱스, HLB바이오스텝 등 계열사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그룹사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HLB그룹의 명운이 걸린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다시 한 번 넘지 못했지만, 신약 승인에 대한 자신감 등 주주들과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그룹 최고 경영자로서 책임 경영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지분 매입 행보는 지난달 진행된 주주총회에서의 진 회장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진 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약 승인 결과를 앞두고 계열사 지분을 매입한 데 대해 "간암 신약 허가에 대해 거의 내부적으로 확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판단"이라면서 "끝내 성과를 내지 않은 상태에서 지분 매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신약 승인 나기 전까지는 단 한 주도 팔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HLB이노베이션의 경우 전통적인 리드프레임 제조사로 최근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부품까지 제조하고 있고, HLB제넥스는 국내 최고 효소 전문기업"이라면서 "HLB이노베이션과 HLB제넥스는 기존 경쟁력에 더해 최근 유망한 신약개발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베리스모·HLB뉴로토브)하면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가치는 저평가돼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그룹 최고경영자가 책임경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HLB이노베이션은 100% 자회사인 미국 바이오기업 베리스모를 통해 고형암과 재발성 혈액암 분야 차세대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차세대 CAR-T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HLB제넥스는 맞춤형 산업용 특수 효소를 생산하는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최근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HLB뉴로토브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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