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9000건 턱밑…4월은 거래 절벽
매매 계약 8695건…작년 7월 이후 최고치
4월 거래량은 947건…전 지역 거래 감소
"거래량 급증·급감 오가는 사바나 기후 강화"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서 시민이 부동산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 2025.03.24.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4/NISI20250324_0020744695_web.jpg?rnd=20250324132804)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서 시민이 부동산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 2025.03.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이 이뤄진 3월 거래량이 9000건에 육박하고 있지만 4월 거래량은 10분의 1 수준에 그치며 거래 절벽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8695건으로, 대출 규제 전 막차 수요가 쏠렸던 지난해 7월(9222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말까지 남은 신고 마감을 고려하면 9000건을 넘길 것이 유력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4월 거래량은 10분의 1 수준인 947건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토허제 확대 재지정된 강남3구와 용산구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강남구는 3월 720건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거래량이 많았지만 4월 현재 7건의 매매 계약이 신고되는 데 그쳤다.
잠실동이 있는 송파구는 전달 매매 계약 624건을 기록했지만 이달 4건으로 줄었다. 서초구는 전달 221건 거래가 신고됐지만 이달은 0건에 머물렀고, 용산구도 전달 227건 이후 4월 거래 신고가 없다가 1건 늘었다.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는 "토허제 해제 후 재지정되기까지 급매가 단기간에 소진되다시피 했다"며 "나갈 매물이 다 나갔고 매수 문의도 뜸해져서 당분간은 조용할 거 같다"고 전했다.
토허제 해제와 재지정으로 들썩인 강남권 뿐 아니라 다른 선호지역과 서울 외곽도 덩달아 거래량이 급등했다가 이달 들어 줄어든 모습이다.
강남권과 함께 선호 지역인 마포구·성동구와 실수요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3월 매매 계약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달 들어 잠잠해진 상태다.
'한강벨트'인 마포구는 전달 507건의 매매 계약이 신고되며 최근 3년간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달 58건으로 급감했다. 성동구 역시 591건에서 48건으로 쪼그라들었다. 학군과 재건축 수요가 있는 양천구도 전달 453건으로 2022년 이래 가장 거래감 많았다가 이달 99건으로 줄었다.
실수요가 많은 노원구(552→75건), 도봉구(162→33건), 강북구(97→14건)도 지난달 거래량이 큰폭으로 늘었다가 감소하는 양상이다.
매물도 줄어들었다. 아실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토허제 시행 전인 전달 21일 9만1768건에서 이날 기준 8만6938건으로 5.3% 감소했다.
이는 토허제 해제로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뿐 아니라 서울 대부분 지역의 매매 수요가 단기간에 활기를 띄었다가 39일만에 토허제가 확대 재지정된 데다가 조기 대선이 시작되면서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거래에서 집단 사고와 군집 행동이 일반화되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가 급감하는 '사바나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더욱이 토허제가 구(區)단위로 지정돼 이전처럼 가격 비교나 키맞추기가 어려워 속도조절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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