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해임 시도하나…"비밀리에 논의"
마러라고 자택서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파월 해임 논의
트럼프 "항상 너무 느리고, 만족스럽지 않아" 파월 비판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공개로 수개월 동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파월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습. 20.25.04.1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2/19/NISI20241219_0001732967_web.jpg?rnd=20241219154818)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공개로 수개월 동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파월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습. 20.25.04.18. *재판매 및 DB 금지
WSJ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의 사적인 모임에서 파월 의장을 임기 전에 몰아내고 그 자리를 워시가 맡는 방안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워시 전 이사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지 말라고 조언했으며 파월 의장이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연준법은 독립성 보장을 위해 의장 임기를 4년으로 규정한다. 해임은 위법행위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지명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임기 전에 파월 의장 축출을 시도할지에 대해선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에도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으나 지난해 12월 파월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다만 취임 이후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또다시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요구하면 그는 나갈 것이다"며 "그가 일을 잘한다고 보지 않는다. 그는 항상 너무 느리고,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월 의장이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파월은 ECB(유럽 중앙은행)처럼 오래전에 금리를 인하했어야 했고, 지금이라도 당장 인하해야 한다"며 "파월의 해임은 아무리 빨라도 지나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낮은 금리를 선호하며 특히 최근 관세 정책으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금리를 인하하라고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이사들은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경우 연방대법원에서 해임 정당성에 관한 최종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임기가 보장된 연준 의장을 해임한다면 금융 시장을 뒤흔들 수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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