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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우크라 종전 중재 물 건너가나

등록 2025.04.23 0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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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크름 반도 합병 인정 미 제안 거부

루비오 미 국무, 유럽국과 회의 불참 발표

미 중재 아닌 우크라-러 직접 협상 가능성

[파리=AP/뉴시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왼쪽 가운중앙)과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오른쪽)이 지난 17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안보에 관한 고위급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이 런던에서 열리는 후속 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2025.4.23.

[파리=AP/뉴시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왼쪽 가운중앙)과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오른쪽)이 지난 17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안보에 관한 고위급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이 런던에서 열리는 후속 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2025.4.2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을 논의하는 런던회의에 불참하기로 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크름반도 러시아 합병 조건을 거부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이에 따라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진전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회의에 참석한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가 종전 중재에 인내심을 잃고 있으며 “다른 우선 순위로 옮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오는 파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크름 반도 합병을 받아들이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배제하는 내용을 담은 미 정부의 협상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논의 대상조차 아니다. 우리 헌법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무부가 루비오 장관이 런던 회의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의 런던 회의 불참에 대해 “일정이 물리적으로 어려워 내린 결정”이라고 파장을 축소하려 했다. 

국무부는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가 런던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참석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2월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세 번 만난 위트코프는 이번 주 다시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루비오의 불참은 평화 협상에 관여하는 유럽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상징적 조치다. 런던 회의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불참한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022년 전쟁 초기 평화 협상이 무산된 이래 처음으로 직접 협상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중재가 아닌 새로운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젤렌스키는 지난 21일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위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도 민간 목표물을 어떻게 정의할지에 대해 “양자 형식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변인이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상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다음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가장 최근 휴전 제안에 논의할 만한 ‘미묘한 차이점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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