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먹는 비만약' 시대 열리나…관련株 '후끈'

등록 2025.04.25 11:14:31수정 2025.04.25 12:16: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화 기대감…국내 관련주 동반 상승

디앤디파마텍·인벤티지랩 등 선두주자 부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위고비'는 펜 모양 주사 1개로 주 1회, 1개월(4주)씩 투여하도록 개발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로, 의사가 처방한 뒤 약사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쓰이는 전문의약품이다. .2024.10.1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위고비'는 펜 모양 주사 1개로 주 1회, 1개월(4주)씩 투여하도록 개발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로, 의사가 처방한 뒤 약사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쓰이는 전문의약품이다. .2024.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경구용 비만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주사제 '위고비'의 경구용 제형(리벨서스)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기대감이 국내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인벤티지랩이 최대주주로 있는 큐라티스는 이날 장중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인벤티지랩 역시 급등세를 이어가며 최근 3주일 만에 주가가 두 배 넘게 뛰었다. 인벤티지랩은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BI)과 비만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신규 경구제형은 기존 주사제형인 위고비의 약물 방출 비교에서도 매우 유사한 약물방출 패턴을 보였다"며 "약물 특성을 보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약물 전달 기술을 통해 경구제형으로도 충분히 주 1회 투여(복용)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이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은 디앤디파마텍이다. 이 회사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DD02S와 DD-03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며, 지난 2023년 3월 글로벌 제약사 멧세라(Metsera)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DD02S는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지난해 11월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DD-03 신약 후보물질은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앞두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최근 3주 만에 주가가 50% 가량 올랐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펩타이드 기반 약물의 가장 큰 숙제는 낮은 생체 이용률(흡수율)"이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입증된다면 추가적인 기술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기업외에도 국내에서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으로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삼천당제약,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일동제약, 프로젠 등이 있다.

한미약품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DXVX는 유기합성 기반의 GLP-1 수용체 작용제를 개발 중이다. DXVX는 현재까지 세 가지 후보 물질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전임상 결과 발표와 함께 조기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GLP-1 계열 경구 치료제인 'ID110521156'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마치고 지난해 8월부터 다중용량상승시험(MAD)에 돌입했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 최근 일동제약 주가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삼천당제약은 자체 S-PASS 기술을 기반으로 펩타이드 치료제 SCD-0506을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며, 대웅제약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들은 기술력과 임상 진행 단계에 따라 주가의 변동 폭이 클 수 있다"며 "투자 시 개발 진척도와 기술 이전 가능성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구용 비만 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위고비(GLP-1 계)의 임상 3상에서 환자 체중이 평균 약 15% 감소하는 효과를 입증한 뒤, 이를 토대로 FDA에 승인 신청을 완료했다.

일라이 릴리도 지난 17일, 자사의 GLP-1 계열 경구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이 임상 3상 주요 지표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입증했다고 발표하며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복용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치료제로 향후 비만 치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