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정되길" 도심 밝힌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
26일 오후 7시 흥인지문~조계사 연등행렬
시민들 "정국 안정, 일상에 행복 가득하길"
대선 앞 "국민들, 현명한 판단하길" 소망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1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연등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5.04.26.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6/NISI20250426_0020786929_web.jpg?rnd=20250426213734)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1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연등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5.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고재은 수습 기자 = "정치적으로 나라가 아주 복잡하고 혼란스러운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국민들이 화합하고 즐거운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5월 5일)을 앞둔 26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연등행렬 행사에 불자와 시민들이 모두 모였다.
대한불교조계종 등이 참여하는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종로를 거쳐 조계사로 향하는 연등행렬을 진행했다.
종로대로 약 4.5㎞ 구간에는 연등을 손에 든 참가자들과 대형 연등을 실은 퍼레이드 행렬이 이어졌고, 시민들은 양쪽 가장자리 인도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행사 시작 전부터 좋은 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연등을 보기 위해 펜스에 바짝 붙어 서거나, 일부는 지대가 높은 낙산성곽길에 자리하기도 했다.
오후 7시께 대취타 음악과 함께 행렬이 시작하자 시민들은 환호하며 휴대전화를 꺼내 연등을 촬영했다. 자녀를 목마에 태운 젊은 아버지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내 해가 지자 연등은 더 밝아졌다. 한복을 입고 새우, 수박, 물고기 등 연등을 든 참가자들이 지나가자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공주님이 걸어가네" "아름다운 밤이에요"라고 호응했다.
높이가 사람 키의 3배쯤 돼 보이는 용 모양의 장엄등이 입에서 불을 내뿜기 시작하자 시민들의 환호성은 하늘을 찔렀다. 화염의 열기가 객석에 전달되자 아이들은 양손을 부딪히며 "오오!"하고 소리쳤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1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연등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5.04.26.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6/NISI20250426_0020786913_web.jpg?rnd=20250426213651)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1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연등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5.04.26. [email protected]
이날 저녁은 기온 14도의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등행렬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열기가 거리에 가득했다. 시민들은 비상계엄 사태, 전국적 산불 등 혼란했던 시기가 가고 부처님의 자비가 우리 사회에 확산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안양에서 온 이옥선(73)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가 나아지고, 국민들이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연등에 담았다"며 "곧 있을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야외 테이블에서 친구들과 행렬을 지켜보던 윤민하(35)씨는 "2년 전에 똑같이 이 자리에서 행렬을 봤는데 좋았던 기억이 나 친구를 데리고 왔다"며 "시끄러운 나라가 안정되고, 일상에 소소한 행복이 가득 차면 좋겠다. 경기도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서울 성북구 길상사 신도인 신인식(38)씨도 "이제는 정국이 안정되고, 산불 같은 재해도 멈춰서 우리나라의 시급한 문제들에 집중할 수 있는 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등회보존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연등행렬에는 5만여명이 참여했으며, 연등은 총 10만여개가 사용됐다.
오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종각사거리 보신각 앞 특설무대에서는 강강술래와 꽃비 대동놀이, 공연 등 대동한마당이 진행된다.
오는 27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는 비건음식, 불교박람회, 어린이를 위한 전통문화 체험 등이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안국동과 인사동, 공평사거리 특설무대 등지에서 연등 관련 공연, 난장 등의 행사 관람이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26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연등 행렬이 조계사로 향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6.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6/NISI20250426_0020786849_web.jpg?rnd=20250426204302)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26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연등 행렬이 조계사로 향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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