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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전세계 애도 속 영면[뉴시스Pic]

등록 2025.04.26 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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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AP/뉴시스] 디에고 라벨리(왼쪽) 대주교가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서 교황 관 위에 성경을 놓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디에고 라벨리(왼쪽) 대주교가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서 교황 관 위에 성경을 놓고 있다. 2025.04.26.


[서울=뉴시스] 문예성 김승민 황준선 기자 = '가난한 자들의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2시간10분간 엄수됐다.

교황의 유해는 유언에 따라 바티칸이 아닌 로마 에스퀼리노 언덕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됐다.


오전 10시 십자가와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M'이 적힌 목관이 성 베드로 대성당을 나와 광장의 제단으로 향하면서 미사가 시작됐다. 광장의 조문객들은 박수를 치며 "바로 성인으로(Santo Subito)"라는 존경의 구호를 외쳤다.

장례미사는 추기경단 단장인 이탈리아 출신의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으로 집전했다.

레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중 속의 교황으로, 모든 이에게 열린 마음을 가진 분"라면서 "난민과 피란민을 위한 교황은 호소는 셀 수 없이 많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하는 데 대한 그의 끈질긴 노력은 변함 없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의 치열한 전쟁과 그로 인한 비인간적인 참상, 수많은 죽음과 파괴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끊임없이 평화를 간청했고 이성을 호소했으며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진심의 협상을 촉구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늘 '벽이 아니라 다리를 놓으라'고 했다. 교황은 교회가 모든 사람의 집이고, 항상 문이 열려 있으며, 신앙이나 상태와 무관하게 모든 이에게 몸을 굽히고 상처를 치유하는 곳이라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강론 뒤에는 찬송가 합창, 기도문 낭독, 성찬례가 이어졌다. 미사는 2시간10분여 만인 낮 12시10분께 종료됐다.

기도문은 전 세계에서 모인 조문객들을 위해 이탈리아어 외에도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등으로 낭독됐다. 교황 장례 미사에서 중국어로 기도문을 낭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BBC는 "팔레스타인 국기 옆에 서 있는 남성, 화려한 서아프리카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국기를 두른 사람들과 어울려 교황에 경의를 표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장례 미사를 마친 뒤 프란치스코 교황 유해는 전용 차량에 실려 오후 1시께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도착했다. 군중은 '감사합니다 프란치스코(Grazie Francesco)' 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운구차를 배웅했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안장되는 것은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122년 만이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2년 6월29일 미리 작성한 유언장을 통해 바티칸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대성전에 묻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산타 마리아 대성전이 위치한 에스퀼리노 언덕은 로마 시대 가난한 이들이 집단 거주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그는 "속세의 여정이 내가 언제나 사도 순방의 시작과 끝에 들렀던 고대의 마리아 성당에서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또 편백나무와 아연, 느릅나무 관을 겹친 3중 관을 쓰던 관례를 거부하고 하나의 목관을 쓸 것을 요구했다. 비문에는 별도 문구 없이 라틴어 교황명인 '프란치스쿠스(Franciscus)'만 적으라고 당부했다.

교황 안장 의식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산타 마리아 대성전 앞에서는 수녀들이 교황의 영면을 기원하는 묵주 기도를 했다. 각국에서 모여든 학생들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교황의 무덤은 27일부터 공개된다.

이날 장례 미사에는 약 25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티칸은 미사 시작 시점 20만명이라고 밝혔다가 종료 후 25만명으로 추산치를 늘렸다.
[바티칸=AP/뉴시스] 26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거행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이 성 베드로 광장으로 운구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26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거행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이 성 베드로 광장으로 운구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26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거행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이 성 베드로 광장으로 운구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26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거행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이 성 베드로 광장으로 운구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내 멜라니아 여사가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내 멜라니아 여사가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조 바이든(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과 아내 질 여사가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조 바이든(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과 아내 질 여사가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윌리엄 영국 왕세자가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윌리엄 왕세자는 부친인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윌리엄 영국 왕세자가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윌리엄 왕세자는 부친인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녀들과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집중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녀들과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집중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성직자들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성직자들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직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해 착석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직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해 착석하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장례식이 열리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인파가 운집해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장례식이 열리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인파가 운집해 있다.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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