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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고 붐벼"…서울 버스 준법투쟁 첫날, 출근길 '불편'

등록 2025.04.30 09:49:54수정 2025.04.30 10: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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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노선 배차 지연·지하철 혼잡도 증가

시민들 "불편했지만 노조 입장 이해" 반응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결렬돼 준법투쟁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역 버스환승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노사는 전날 오후 5시께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어 9시간가량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막판 협상이 불발로 끝나면서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준법운행(안전운행)에 돌입한다. 2025.04.3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결렬돼 준법투쟁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역 버스환승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노사는 전날 오후 5시께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어 9시간가량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막판 협상이 불발로 끝나면서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준법운행(안전운행)에 돌입한다. 2025.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이명동 고재은 수습 조기용 수습 이지민 수습 기자 = 서울 버스 노조의 준법투쟁이 시작된 30일 아침 서울 주요 정류장과 지하철 역사 곳곳은 사람들이 붐비면서 다소 불편한 모습이었다. 시민들이 다소 느려진 버스 운행과 붐비는 지하철 상황을 체감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파업이 아닌 만큼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버스 노조는 밤새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 이후 이날 오전 4시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준법투쟁은 모든 승객이 완전히 자리를 잡거나 손잡이를 잡는 것을 확인한 뒤 출발해야 하고 급출발, 급제동, 급차로변경, 개문발차, 끼어들기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날 오전 7시10분께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역 인근 '상도초등학교 입구' 정류장은 시민들로 몰렸다. 도착한 버스는 대부분 만차 상태로, 앞뒤 문 카드단말기 근처까지 승객들로 가득 찼다. 버스 정류장 전광판에는 13~15분 간격의 배차 시간이 표시됐다.

여의도로 출근 중이던 한 30대 여성은 "보통 10분 넘게 기다리진 않는데 오늘은 좀 느리다"며 "지하철은 멀고 환승이 번거로워 계속 기다린다"고 했다.

마포역 버스정류장에서는 주요 노선에 '서울시 지시에 따라 안전운행합니다'라는 팻말이 운전석에 부착돼 있었고, 버스마다 탑승 대기 인원이 30명 안팎에 달했다. "늦진 않았지만 사람 많고 붐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안국역 6번 출구 앞 버스 정류장도 종로·혜화 방면으로 향하는 노선 상당수가 8분 이상 대기 시간이 걸렸다. 혜화로 출근하던 한 50대 여성은 "15분 일찍 나왔는데도 여전히 불안하다"며 시계와 휴대전화를 번갈아 확인했다. 그는 "평소 타는 노선인데 오늘은 유독 안 오는 것 같다"며 "지각은 아니지만 조마조마하다"고 초조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오전 8시께 찾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버스정류장은  배차 지연 폭이 3~4분 수준으로 비교적 여유로웠으며 시민 5명 가량이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뉴시스]이지민 수습기자=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결렬돼 준법투쟁에 돌입한 30일 오전 7시10분께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역 인근 '상도초등학교 입구' 정류장에 시민들이 몰린 모습. 2025.04.30

[서울=뉴시스]이지민 수습기자=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결렬돼 준법투쟁에 돌입한 30일 오전 7시10분께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역 인근 '상도초등학교 입구' 정류장에 시민들이 몰린 모습. 2025.04.30


준법투쟁을 우려한 일부 시민들은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택했다. 이에 주요 지하철역은 평소대비 혼잡했다. 오전 7시31분께 공덕역 5호선 승강장에서는 교통공사 직원이 질서 유지를 위해 출입구 대기열을 좌우 한 줄씩 통제했다. 3호선 연신내역은 하행선 열차 문이 열리자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라는 승객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전면 파업이 아닌 준법투쟁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시민들이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평소와 비슷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시민 상당수는 "노조의 준법투쟁 취지를 이해한다"며 수용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광화문으로 출근 중이던 30대 여성 이모씨는 "원래 투쟁은 불편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익숙하다"고 말했다. 40대 박모씨도 "노조의 정당한 권리 행사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라고 했고, 신모(75)씨는 "불평등 해소를 위해서 투쟁하는 것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모(34)씨는 "10분이면 버스타고 올 거리인데 30분 걸어왔다"며 "이건 정당한 권리가 아닌 것 같다"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전날 오후 5시부터 임단협 막판 조정절차에 들어갔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시는 "운행속도 저하와 배차간격 증가 등으로 불편이 예상된다"며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 이용을 당부했다.

노조는 이날 하루 경고성 투쟁을 하고, 5월 1일부터 연휴 기간에는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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