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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가상자산·해운 '방긋' 보험·철강·석유화학 '찡긋'[2025 대기업집단]

등록 2025.05.01 12:00:00수정 2025.05.01 1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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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현황' 발표

방산·해운업계, 군비 증강·중동 분쟁 영향에 자산↑

美 대선에 가상자산 거래 늘어…두나무·빗썸 혜택

금감원, 보험부채할인율 인하…부채 증가에 자산↓

포스코, 철강업 부진에 재계 순위 5위 롯데에 내줘

[서울=뉴시스]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LST-II)이 13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항에 입항해 육군 K2전차, K9A1 자주포 등 장비와 병력을 전개시키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4.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LST-II)이 13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항에 입항해 육군 K2전차, K9A1 자주포 등 장비와 병력을 전개시키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4.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방산·가상자산·해운업계의 자산총액은 늘어났지만 보험·철강·석유화학 업계의 자산총액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년 5월1일까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 집단을 대기업집단, GDP 0.5% 이상인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 변화를 살펴보면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방산·가상자산·해운업계의 자산총액은 증가했지만 보험·철강·석유화학 업계의 자산총액은 감소했다.

우선 공정위는 지정학적 갈등 심화와 미국 대선 등 기업집단을 둘러싼 대외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방산·가상자산·해운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들의 자산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해외 각국의 군비 증강으로 방위산업이 급격히 증가했고, 특히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해 해운업계가 덕을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112조4600억원에서 올해 125조7400억원으로 늘었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은 7조24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LIG는 지난해까지 자산총액이 5조원 미만이었다가 올해에는 7조1100억원을 기록하면서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해운업을 주력으로 하는 HMM은 지난해 25조5100억원에서 올해 33조4500억원이 됐고, 장금상선은 지난해 14조2000억원에서 올해 19조4900억원이 됐다.

자동차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유코카캐리어스는 지난해까지 자산총액이 5조원 미만이었다가 올해에는 5조1100억원으로 상승했다.

가상자산업의 경우 미국 대선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영향을 받아 가상자산 거래량이 늘었고 이로 인해 고객들의 예치금이 증가했다.

두나무의 경우 지난해 9조4700억원에서 올해 15조8700억원으로 자산 총액이 증가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고, 빗썸의 경우 지난해 5조원 미만이었으나 올해 5조2100억원을 기록하면서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반면 보험업을 주력으로 하는 집단의 경우 자산이 감소하고 재계 순위가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이 보험부채 할인율을 인하했고, 이로 인해 보험계약부채가 증가하면서 자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DB의 경우 지난해 자산총액은 15조7100억원이었으나 올해엔 14조8300억원으로 떨어져 재계 순위도 35위에서 40위로 후퇴했다.

교보생명보험은 지난해 자산총액 13조2100억원에서 올해 11조100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재계순위는 39위에서 47위로 떨어졌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지난해 6조71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엔 5조5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재계순위는 68위에서 81위로 감소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2025.04.02.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2025.04.02. [email protected]



한편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의 저가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의 어려움도 재계순위에 반영됐다.

포스코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136조9650억원에서 올해 137조816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면서 지난 2023년 이후 2년만에 롯데에 재계순위 5위를 내줬다.

롯데 역시 석유화학 업황의 영향을 받았으나 토지자산 재평가에 따라 자산이 증가하면서 업황 부진의 영황을 상쇄할 수 있었다.

롯데 관계자는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자본 규모가 10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자산 총액에도 유의미한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유·석유화학을 주 업종으로 하는 GS의 경우 자산총액이 지난해 80조8200억원에서 올해 79조3200억원으로 감소했다.

GS는 재계순위 9위 자리를 농협에 내줬다. 같은 기간 농협은 예대마진 확대의 영향으로 자산총액이 78조4600억원에서 80조600억원으로 증가했다.

GS 관계자는 "자산총액은 자본과 부채 규모로 계산되는데 올해 자산총액 감소는 업계 부진보다는 부채를 개선한 결과로 봐야 한다"며 "지난해 부채는 38조9010억원이었는데 올해 부채는 37조500억원으로 약 1조8500억원을 탕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은 GS 측에서 밝힌 이유"라고 전했다.

최장관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은 "방산·가상자산·해운업 주력회사의 자산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관련 집단들이 신규 지정되거나 재계 순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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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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